죽염은 국내서만 통한다고?...해외로 나가는 토종품목 中企

머니투데이 강경래 기자 | 2016.09.28 05:00

아시아종묘·인산가·대동고려삼 등 '한류' 타고 수출기업화 '박차'

#류경오 아시아종묘 대표는 최근 일주일간 아프리카의 한 국가를 방문했다. 현지 정부의 공식 초청을 받아서다. 류 대표는 해당국가 국회의장으로부터 현지 농업 발전을 위해 종묘(씨앗) 기술도입 등이 필요하다는 요청을 받았고, 농림부장관과 만나 협력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했다. 류 대표는 귀국 후 현재 해당 국가를 포함한 아프리카 지역 진출을 위한 계획을 수립 중이다.

아시아종묘를 비롯해 인산가, 대동고려삼 등 그동안 내수시장에 주력해온 토종품목분야 중소기업들이 해외시장 진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들 기업은 종묘와 죽염, 홍삼, 장류 등 전통적인 품목에 집중하며 내수시장에서 검증받은 제품경쟁력을 앞세워 수출기업화를 적극 추진, 기업 위상을 한단계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인산가 물죽염 제품 / 제공=인산가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시아종묘는 베트남과 인도, 터키 등에 잇달아 거점을 마련하고, 해외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이 회사는 농우바이오, 팜한농에 이어 국내 종묘업계 3위를 차지하고 있는 강소기업이다. 류 대표는 "지난 24년 동안 국내 토양에서 검증된 종묘 기술을 해외시장으로 확대하는데 주력할 것"이라며 "중국과 남아공, 카자흐스탄 등에도 추가로 거점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죽염업체인 인산가는 최근 중국 선양에 있는 업체와 물죽염(죽염을 지하암반수로 용해시킨 제품)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인산가가 해외에 제품을 공식 수출한 것은 1987년 설립 이후 30년 만에 처음이다.

또한 인산가는 중국 최대 온라인쇼핑몰인 '알리바바'에도 입점을 확정, 중국 직수출 이외에 간접수출 채널도 확보했다. 김형석 인산가 이사는 "'한류' 등으로 중국에서 한국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이고 한국 제품에 대한 신뢰도 또한 높다"며 "중국 내 다른 업체들과도 제품 공급을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홍삼업체 대동고려삼은 올해내 중국 상하이에 법인을 설립하고 중국 등 해외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2002년 설립된 대동고려삼은 한국인삼공사와 농협홍삼 등에 이어 국내 홍삼업계 3위권의 강소기업이다. '불로건'과 '더함' 등 자체 홍삼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대동고려삼은 최근 미국과 중국, 일본, 베트남, 홍콩 등에 제품을 잇달아 수출했다. 이종익 대동고려삼 부장은 "지난해 150만달러였던 수출액이 올해는 300만달러 수준으로 늘어날 것"이라며 "홍삼 내수시장은 이미 정체기에 접어든 만큼 해외시장 개척을 통해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외에 몽고식품은 최근 태국 방콕에서 열린 '태국식품박람회'에 참가, 간장과 된장, 고추장 등 장류를 선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K팝과 드라마, 영화 등 콘텐츠에서 촉발된 한류 열풍이 최근 패션과 뷰티에 이어 토종식품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그동안 토종 제품에 주력해온 중소기업들에도 해외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고 말했다.
대동고려삼 '불로건' / 제공=대공고려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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