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美 대선, 코스피 사정권에

머니투데이 송선옥 기자 | 2016.09.26 11:32
9월 글로벌 증시의 최대 이벤트였던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일본은행(BOJ)의 통화정책회의가 마무리되면서 시장의 관심이 미국의 대선을 향하고 있다. 오는 26일(현지시간) 처음으로 열리는 TV 토론회를 시작으로 미국 대선이 코스피 사정권 안에 들어올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대선은 늘 글로벌 증시의 불확실성 요인이었으나 특히 올해는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지지율이 박빙을 보이면서 불확실성이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25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와 ABC 방송의 클린턴 후보의 지지율은 46%로 트럼프 44%보다 2%포인트 앞섰다. 등록 유권자 사이에서는 클린턴과 트럼프의 지지율이 모두 41%로 동률을 기록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9~22일 성인 1001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전체 오차범위는 ±3.5%다.

지난달과 이달초 여론조사서 클린턴이 트럼프를 각각 8%포인트, 5%포인트 앞섰던 것에 비해 지지율 격차는 점점 좁혀지는 모습이다.

여론 조사 전문가들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투표 당시에서도 보듯 ‘남보다 내가 우선인’ 고립주의 성향의 투표자들의 투표에 있어 훨씬 적극적이라는 점에서 실제 투표 결과가 한치 앞도 모를 양상으로 치달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클린턴 우세땐 '전기차'=시장은 우선 트럼프 후보의 우세가 위험자산 선호심리를 후퇴시킬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최근 트럼프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하면서 멕시코 증시와 페소화 급락이 이어졌다.

트럼프 후보가 미국내 일자리를 향후 10년간 250만개 늘리겠다면서 “미국 노동자들의 일자리를 빼앗은 북미자유무역협정(NAFATA)을 개정하겠다”고 공약했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전체 수출의 80% 이상을 미국에 의존하고 있는 멕시코 경제는 큰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다.

전통적으로 민주당이 승리할 경우 IT(정보기술) 헬스케어 등 주로 신경제 업종이, 공화당이 승리할 경우 에너지 소재 필수소비재 등 가치주가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클린턴과 트럼프가 가장 첨예하게 차이를 보이고 있으며 시장의 관심이 높은 분야는 에너지다.


클린턴은 ‘지구 온난화’에 대한 우려로 미국을 청정에너지 강대국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이에 반해 트럼프는 ‘지구 온난화’라는 개념 자체에 의문을 품고 환경 관련 규제를 반대한다.

따라서 힐러리가 당선된다면 태양광, 풍력산업, 전기차 등의 수혜가, 트럼프가 당선된다면 미국의 전통 에너지 산업의 수혜가 예상된다.

◇환율 불확실성 확대=미 대선과 관련해 가장 큰 불확실성 요인은 바로 환율이다.

두 후보의 성향과 관계없이 보호주의적 통상정책이 강화될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원화강세(원/달러 환율 하락)를 부추길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10월 미 재무부의 환율 보고서 발표 등의 요인이 겹쳐지면서 원화강세 압력은 더욱 증대될 전망이다. 이는 수출 중심의 한국 기업 실적에 부정적 요인이 될 수 밖에 없다.

임혜윤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두 후보가 공통적으로 보호무역주의 강화를 주장하고 있는데 미국 무역수지 흑자 국가로 환율 관찰 대상국이자 수출 비중이 높은 한국 기업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며 “트럼프가 토론에서 우세할 경우 글로벌 증시 변동성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12월 금리인상 가능성은 달러화 강세(원/달러 환율 상승)를 지지할 전망이다.

김일구 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트럼프가 당선되지 않더라고 미국민들의 고립주의 성향이 강화되고 있어 앞으로 한국 원화의 추세적인 약세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베스트 클릭

  1. 1 나훈아 '김정은 돼지' 발언에 악플 900개…전여옥 "틀린 말 있나요?"
  2. 2 남편·친모 눈 바늘로 찌르고 죽인 사이코패스…24년만 얼굴 공개
  3. 3 "예비신부, 이복 동생"…'먹튀 의혹' 유재환, 성희롱 폭로까지?
  4. 4 동창에 2억 뜯은 20대, 피해자 모친 숨져…"최악" 판사도 질타했다
  5. 5 명동에 '음료 컵' 쓰레기가 수북이…"외국인들 사진 찍길래" 한 시민이 한 행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