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곡리 유적서 청제 거울모양동기 발견

머니투데이 김유진 기자 | 2016.09.26 14:07

문화재청·한국문화재재단, 전남 함평군 상곡리 유적서 문물교류 증명 각종 유물 발견

전남 함평군 상곡리 건물 신축부지 내 유적에서 발견된 청제 거울모양동기. /사진제공=문화재청

전남 함평군 상곡리 건물 신축부지 내 유적에서 청제 거울모양동기가 발견됐다.

문화재청은 청의 허가를 받아 한국문화재재단이 발굴조사 중인 상곡리 유적에서 청동기 시대부터 삼국시대까지 주변 지역 및 인근 국가와 활발한 문물교류를 했음을 입증하는 청동제 거울모양동기 등 각종 유물이 발견됐다고 26일 밝혔다.

거울모양동기(鏡形銅器)란 청동기부터 초기철기 시대에 중국 동북지방을 중심으로 유행한 청동으로 만든 거울 모양의 장식을 말한다. 주로 몸 앞에 매달아 반사되는 빛을 이용할 때 사용한다.

이번 발굴조사는 국비 지원으로 이뤄진 개인주택 신축부지에 대한 소규모 발굴조사로 진행됐다. 현재까지 조사결과 청동기 시대 토광묘(土壙墓, 지하에 수직으로 네모난 구덩이를 파고 시체를 매장하거나 목관을 사용한 묘) 1기, 주거지 2기 등 모두 21기의 유구가 확인됐다.

초기 철기 시대의 석관묘 1호에서는 중국 동북지방에서 주로 확인되는 거울모양동기가 4점 출토됐다. 거울모양동기는 오목한 면의 가장자리에 꼭지가 1개씩 부착되어 있으며 4점 모두 형태와 크기가 같다.


이는 거울모양동기가 동일한 틀을 이용한 밀납주조 방식으로 제작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는 근거가 된다. 거울모양동기는 중국 동북지방의 앞선 청동문화와 연결되는 것으로 무덤의 피장자가 당시 지역사회 유력자였음을 추측할 수 있다.

삼국시대 주구에서 출토된 유물 중에는 제사를 지내면서 항아리 등을 일부러 깨뜨린 흔적이 남아 있었으며, 백제 중앙의 조족문토기와 함께 일본 구주지역의 스에키계 개배(蓋杯, 뚜껑이 있는 접시), 가야의 파상점열문 항아리 등이 출토됐다.

이는 삼국 시대에도 영산강 유역을 중심으로 백제 중앙과 대가야, 멀리는 바다 건너 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지역과 활발하게 문물교류를 했음을 보여 주는 중요한 학술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이번 발굴조사를 통해 함평 상곡리 유적이 영산강 유역을 중심으로 활발했던 고대 철기 시대부터 삼국 시대에 이르기까지 문물교류의 실체를 보여주는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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