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미리 '찜'하자…러시아부터 바로크까지, 놓치기 아쉬운 오페라

머니투데이 박다해 기자 | 2016.09.26 06:31

새 시즌 막올리는 국립오페라단…국내 초연작 '보리스 고두노프' 등 7편


국립오페라단이 2016-2017 새 시즌을 시작한다. 푸치니의 오페라 '토스카'로 시작해 내년 6월 비제의 '진주조개잡이'로 마무리된다.

국립오페라단이 이번 시즌 새롭게 선보이는 작품은 총 4편, '토스카'와 '로엔그린', '팔리아치·외투'와 '보리스 고두노프'다. 여기에 고전 레퍼토리 '로미오와 줄리엣', 지난 시즌 국내 초연으로 선보였던 '오를란도 핀토 파쵸'와 '진주조개잡이'를 다시 한 번 무대에 올린다.

◇ 다니엘레 아바도가 새롭게 풀어내는 '토스카'

'토스카'는 다음 달 13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공연을 시작으로 대구오페라하우스, 거제문화예술회관, 천안예술의전당에서 만날 수 있다. 국립오페라단이 토스카를 무대에 올리는 것은 이번이 4번째로 1994년 이후 12년 만이다.

1800년대 로마를 배경으로 아름다운 프리마돈나 토스카와 그를 연모하는 로마 경찰총장 스카르피아, 연인인 화가 카바라도시의 비극적인 사랑이야기지만 다니엘레 아바도 연출은 이탈리아 파시즘 시기를 배경으로 새롭게 해석할 예정이다. 그는 세계적인 지휘자 클라우디오 아바도의 아들이기도 하다. ‘은밀한 조화’, ‘별은 빛나건만’, ‘노래에 살고 사랑에 살고’ 등이 대표적인 아리아다.

국립오페라단은 다음달 푸치니의 '토스카'를 시작으로 새 시즌을 개막한다 /사진제공=국립오페라단


◇ 40년 만에 무대에…바그너의 '로엔그린'

11월에는 바그너의 낭만주의 오페라 '로엔그린'을 선보인다. 1976년 국립오페라단이 국내 초연으로 선보였던 작품으로 40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올리는 셈이다. '로엔그린'은 십자가에 못박힌 예수의 피를 받았다고 전해지는 ‘성배의 전설’을 바탕으로 한다. 화려한 화성을 자랑하는 멜로디와 선율이 인상적인 작품으로 1막에 나오는 ‘신부들의 합창’이 유명하다.

◇ 삶의 어두운 단면 그린 '베리스모 오페라' 만나볼까

조금 낯선 작품도 있다. '베리스모 오페라'의 대표작 '팔리아치'와 '외투'다. '베리스모 오페라'는 1800년대 후반~1900년대 초반 이탈리아에서 발표된 오페라를 가리키는 말로 신화나 화려한 귀족의 이야기가 아니라 고된 삶, 가난, 치정, 배신 등 인생을 가감없이 표현한 작품이다.

레온카발로의 '팔리아치'는 극 속에 또 다른 극이 있는 액자극으로 유명하다. 작은 유랑극단의 단장 카니오가 아내에게 지나치게 집착을 하며 결국 아내를 죽이고 마는 비극적인 이야기가 긴장감 있게 전개된다.

푸치니의 '외투'는 한 부부를 둘러싼 애증의 드라마로 아이의 죽음, 부인의 외도, 남편의 살인이 긴박하게 이어진다. 직접적이고 날카로운 상황과 심리 묘사, 절제된 음악이 어우러지며 푸치니의 오페라 가운데 가장 완벽한 작품으로 꼽힌다. 두 작품은 내년 4월 동시에 관객을 만난다.


러시아 오페라 '보리스 고두노프' 공연모습/ 사진제공=국립오페라단

◇ 러시아 오페라와 첫 만남…'보리스 고두노프'

이번 시즌 국립오페라단은 '보리스 고두노프'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러시아 음악의 개혁가로 꼽히는 무소르그스키의 역작으로 16세기 말부터 17세기 초에 러시아를 지배했던 실존 인물 보리스 고두노프의 비극적인 일대기를 그렸다.

고두노프는 황권 찬탈의 야심을 품고 황태자를 살해하지만 그 망령에 시달리다가 죽음을 맞이한다. 화려한 기교의 아리아보다는 러시아의 색채가 물씬 풍기는 장엄하고도 숙연한 합창과 중창을 배치한 것이 특징이다. '민중을 위한 오페라'로 가장 러시아적인 오페라로 꼽히며 국립오페라단이 국내 초연으로 소개한다.

◇ 고전의 감동 그대로…'로미오와 줄리엣'

오는 12월 무대에 오르는 '로미오와 줄리엣'은 프랑스 낭만주의 시대를 대표하는 작곡가 샤를 구노의 작품이다. 젊은 연인의 순수한 사랑 고백부터 긴장감 넘치는 결투장면까지 눈을 뗄 수 없는 무대가 펼쳐진다. 코발트블루색 무대 위에 한 폭의 회화처럼 펼쳐지는 무대로 익히 알고 있는 고전을 새롭게 만날 수 있는 기회다.

올 상반기 국내 초연으로 선보였던 국립오페라단의 '오를란도 핀토 파쵸' 공연 모습/ 사진제공=국립오페라단


◇ 이번 시즌 한 번 더…'오를란도 핀토 파쵸', '진주조개잡이'

지난해 국내 초연 무대를 선보인 '오를란도 핀토 파쵸'와 '진주조개잡이'는 이번 시즌에 다시 선보인다.

비발디의 초기 작품인 '오를란도 핀토 파쵸'는 주인공 오를란도를 둘러싼 다양한 인물들의 사랑과 질투, 복수와 분노 등 얽히고 설킨 복잡미묘한 감정을 재치 있게 풀어낸 바로크 오페라다. 톱니바퀴로 형상화된 무대 원색의 화려한 의상이 보는 재미를 더한다.

'진주조개잡이'는 내년 6월 선보일 마지막 시즌작품이다. '카르멘'으로 잘 알려진 비제의 초기작품이다. 고대 실론섬을 배경으로 여사제와 두 남자 사이의 금지된 사랑과 우정을 우아한 선율로 표현했다. 특히, 나디르가 부르는 ‘귀에 익은 그대 음성’, 나디르와 주르가가 함께 부르는 아름다운 이중창 ‘신성한 사원에서’가 매혹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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