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RB, 가습기살균제 실험조작에 본사 직원 개입 인정"

머니투데이 김세관 기자 | 2016.09.22 12:31

[the300]가습기살균제 특위 21일 영국 RB본사 방문

국회 가습기살균제 국정조사 특위 위원들이 21일(현지시각) 오전 옥시 코리아 본사인 영국 레킷벤키저(RB)에서 진행된 현지조사 자리에서 라케시 카푸어 RB회장 등 관계자들이 위원들과 피해자 가족들에게 직접 사과하고 있다. 사진=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제공.
가습기살균제 최대 가해기업으로 지목받고 있는 옥시레킷벤키저(옥시 코리아) 본사인 레킷벤키저(RB·옥시 본사)에 대한 현지조사차 영국을 방문중인 우원식 국회 가습기살균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위원장은 22일 "RB측이 2011년 질병관리본부 발표 이후 실험결과 은폐와 조작과정에 본사 직원이 개입했음을 인정했다"고 밝혔다.

우 위원장은 이날 오전 현지조사 보고 보도자료를 통해 "21일(현지 시각) 오전 RB 라케시 카푸어 회장을 면담하고 국조 현지조사를 진행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날 카푸어 RB 회장 등 본사 관계자들은 가습기살균제 피해와 관련해 우리 국민과 피해자 가족들에게 공식적으로 사과의 뜻을 전했다.

우 위원장은 "현지조사에서 방문단은 대한민국 국회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가습기살균제 피해 은폐 등에) 본사가 개입했음을 각종 자료를 통해 확인했다고 전했다"며 "이에 RB는 지사(옥시 코리아)가 진행한 것이고 본사는 지사의 자율성을 존중, 본사가 점검을 하지 못해 일어난 일이라는 기조로 해명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RB측은 국조 특위 위원들의 질의·응답 과정에서 2011년 질본 발표 이후 실험결과의 은폐와 조작과정에 본사 직원들이 개입했음을 인정했다"며 "또 2004년 본사가 발행한 가습기살균제 제품보건안전자료(PSDS)에 흡입독성 경고가 있었음에도 이를 제대로 다루지 못한 것에 대한 책임도 인정했다"고 강조했다.


우 위원장은 "카푸어 회장이 피해자와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 앞에서 처음으로 공식 사과를 한 것은 늦었지만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피해자에 대한 제대로 된 피해 배상이 필요하다는 점을 지적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특위 위원들은 3선 하원의원이면서 영국 국제통상부 그렉 핸즈(Grac Hands) 무역 투자 국무상을 만나 가습기살균제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우 위원장은 "사전에 준비한 각종 자료를 국무상에게 설명하고 그 심각성을 이해 시켰다"며 "영국 정부가 관심을 가지고 수사해 줄 것과 관련자들이 국내 검찰조사에 응하도록 협력해 달라는 당부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가습기살균제 사안을 영국 국회에서 다뤄 달라는 특위 요청에 대해 국무상은 노력하겠다는 답변도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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