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만 3살, 42개월된 아이는 하루종일 종알종알 제 뒤를 쫓아다니며 말을 합니다. 원래 이렇게 말이 많은 아이였나 신기할 때가 많습니다.
반면 말이 늦어 고민인 아이 엄마들을 주변에서 많이 보게 됩니다. 아이가 3살이 됐는데도 말을 안한다며 걱정입니다.
아이들의 언어능력은 개인차가 있지만 대체적으로 22개월부터 48개월까지 폭발적으로 발달합니다. 이 시기에 언어감각을 어떻게 자극하느냐에 따라 어휘력과 표현력이 풍부한 아이와 그렇지 않은 아이로 자라는 것이고요.
'반짝반짝, 미끌미끌, 짹짹, 조르륵 조르륵'처럼 반복적인 자음과 모음들은 아이가 발음의 구조를 인식하고 또박또박 바르게 발음하는데 도움을 줍니다. 또 밥 먹기, 응가하기, 잠자기, 병원 가기, 장난감 놀이 등 아이들의 일상생활을 의성어·의태어로 표현하고 있어 관심이 높을 뿐만 아니라 호기심을 자극시켜 줍니다.
의성어는 생활 습관과 즐거운 놀이를 소재로 쓴 동시 20편, 의태어는 아이와 엄마 아빠의 다양한 몸짓, 동물들의 생김새나 움직임을 생동감 넘치는 의태어로 표현한 동시 20편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삽화 또한 동시에 맞는 상황을 재미있게 표현하고 있어 아이들의 시선을 뺏기에 충분합니다.
◇의성어 의태어 '말놀이 동시집' 2권=문혜진 지음. 비룡소 펴냄 /각 권 1만원
② '앨버트의 긴 모자'
그런 앨버트에게 엄마는 긴 모자를 쓰고도 누울 수 있는 특별한 침대를 만들어줬습니다. 뚜껑이 열린 특별한 자동차도 샀습니다. 또 천장이 아주 높은 새집으로도 이사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모자가 바람에 날아가자 비로소 엄마와 앨버트는 깨닫습니다. 모자가 없는 앨버트의 곱슬머리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그리고 다른 친구들처럼 맘대로 뛰어놀 수 있고 몸이 더러워지도록 공놀이를 할 수 있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것인지. 특별함보다는 여느 아이들이 하는 일을 할 수 있을 때 앨버트의 사람이 더 풍요롭다는 사실을요.
아이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각자가 부모님의 기대에 맞춰 특별한 사람이 되고자 노력합니다. 그러지 않으면 뒤쳐질 수 있다고 생각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부모도 아이도 깨닫게 됩니다. 특별한 무언가가 없이도 우리 아이들은 그 자체만으로 소중하고 독특한 사람이라는 것을.
앨버트의 긴 모자는 이스라엘에서 출간과 동시에 10만 부 이상이 팔린 베스트셀러입니다. '특별함'에 대한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해보고 평범하지만 결코 평범하지 않은 내 존재가 얼마나 소중한지에 대한 이유를 찾아줍니다.
◇앨버트의 긴 모자=나마 벤지만 지음. 담푸스 펴냄. 36쪽 /1만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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