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동원그룹, 동부익스프레스 4700억원에 전격인수

머니투데이 박준식 기자 | 2016.09.20 18:03

지주사 동원엔터프라이즈 통해 100% 지분 인수 MOU 체결… 그룹 물류 시너지 확대

동원그룹이 지주사 동원엔터프라이즈를 통해 물류기업 동부익스프레스를 전격 인수한다.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과 차남 김남정 부회장이 사업 다각화를 위해 공격적인 M&A(인수·합병)에 나선 것이다.

19일 M&A 업계에 따르면 동부익스프레스 매각을 주도하고 있는 KTB프라이빗에퀴티와 큐캐피탈파트너스는 동원엔터프라이즈와 이번 매매를 위한 배타적 우선협상 양해각서(MOU)를 최근 체결하고 인수 실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양측은 동부익스프레스 지분 100%를 기준으로 4700억원에 거래를 진행하기로 했으며 실사 후 3~5% 이내의 범위에서 가격조정을 하기로 했다.

동원그룹 관계자는 "동부익스프레스 매각이 처음 시작됐던 지난해 초부터 관심 있게 이 거래를 지켜봤다"며 “매각이 지나치게 과열된 측면이 있어 지난해에는 인수 의지를 거뒀지만 최근 본질가치에 적정하게 협상이 진행돼 계약이 급진전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룹이 식품 위주의 제조업에서 벗어나 해양/물류, 생활서비스, 식품가공 및 유통 등 3개 사업군으로 사업을 넓이고 있어 (동부익스프레스 인수가) 계열사 간 시너지를 확대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동부익스프레스 지분 100%는 KTB와 큐캐피탈이 만든 SPC(특수목적회사)인 디벡스홀딩스유한회사가 보유하고 있다. KTB 등은 2014년 초 동부그룹으로부터 3100억원에 동부익스프레스를 사들였는데 이듬해 동부건설이 법정관리(회생기업절차)에 들어가면서 재매입권(Call Option)을 잃어 완전한 주인이 됐다.


KTB 등은 지난해 초부터 동부익스프레스 재매각을 진행해 당초 우선협상자로 현대백화점그룹을 선정하고 양자협상을 진행했다. 그러나 최종협상에서 양측이 가격에 대한 이견으로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서 거래는 불발됐다. KTB 등은 지난해 말부터 반 년 이상 동부익스프레스 임직원들과 함께 기업내용을 다시 추스려 매매를 준비했다. 이번 거래는 공개입찰 대신 1차 매각시도에서 인수 의향을 보였던 동원과 사적 협의를 통해 전격적으로 구속력 있는 각서를 맺게 됐다.

재계에서 비교적 보수적인 경영을 유지하던 동원그룹은 최근 3년간 7건 이상의 M&A를 진행하면서 사업 보폭을 넓히고 있다. 김재철 회장의 장남인 김남구 부회장은 한국금융지주 오너 경영자로 2004년 이미 계열 분리를 끝마치고 금융그룹 영토를 확장 중이다. 제조업그룹을 물려받은 차남 김남정 부회장은 자신이 대주주(67.98%)인 지주사 동원엔터프라이즈를 통해 공격적인 M&A로 사업 외연을 넓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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