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재앙 전조? 공포 확산…기상청 "비과학적 얘기"

머니투데이 김평화 기자 | 2016.09.20 16:50

[경주 5.8 최강 지진]경주 지진 여진만 '401회'…"여진 언제 끝날지 몰라"

경주에서 규모 4.5의 강한 지진이 또 다시 발생해 지진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는 20일 오전 대전 서구 선암초등학교에서 어린이들이 지진대피 교육을 받고 있다. 2016.9.20/뉴스1 <저작권자 &copy;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19일 경북 경주에서 발생한 규모 4.5 지진이 여진이 아닌 또 다른 대규모 지진의 전진(본 지진에 앞서 발생하는 지진)일 수도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19일 오후 8시33분 경주 남남서쪽 11㎞ 지점에서 발생한 규모 4.5 지진은 경주 강진 이후 20일 오후 4시까지 관측된 여진 401회 중 가장 강한 규모다.

진원지는 12일 오후 8시32분 규모 5.8 본 지진이 발생한 곳에서 불과 3km 거리다.

기상청 관계자는 "규모 5.8짜리 강진과 진원지가 유사해 여진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다른 시각도 나온다. 환경운동연합은 이날 "19일 발생한 지진이 기상청의 발표와 달리 여진이 아니라 또 다른 지진의 전진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400여 차례 여진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규모 4.5의 지진까지 발생했다는 것은 지진을 일으킨 응력(스트레스)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얘기다. 동남부 지역 활성단층대가 활동을 시작해 응력이 해소되지 않으면 앞으로 더 큰 지진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오창환 전북대 지구환경학과 교수도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여진은 계속 진도가 줄어들어야 하는데 진도가 다시 커졌기 때문에 여진인지 아닌지 굉장히 불확실한 상태"라며 "여진이 아닌 (새로운 지진의) 전진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오 교수는 "이렇게 (규모가) 다시 한 번 커졌다는 것을 보면 힘이 아직도 계속 작용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며 "그 힘의 작용이 19일 지진으로 끝날 수도 있지만, 더 큰 것으로 이어지지 말라는 법도 없다"고 우려했다.

기상청은 여전히 여진으로 보는 게 합리적이라는 입장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19일 발생한 여진이 다른 큰 지진의 전진이라는 얘기는 과학적으로 말이 되지 않는다"며 "같은 지역에서 지진이 발생하고 있어 여진으로 보는 게 맞다"고 말했다.


현재 과학기술로는 여진인지 전진인지 여부를 단정 짓기 어렵다. 실제 지진경보에 일가견이 있는 일본 기상청도 예측에 실패한 사례가 있다.

올해 4월14일 일본 구마모토현에서 규모 6.5 지진이 발생했다. 약 28시간 후에 11km 정도 떨어진 오이타현 지역에서 규모 7.3 지진이 발생했다. 오이타 지진으로 42명이 사망했다. 당시 일본 기상청은 규모 6.5 구마모토 지진이 본진이라고 발표했다가 낭패를 봤다.

이 지진의 여진은 5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횟수로는 2000회를 넘겼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까지 발생한 여진은 모두 401회다. 규모별로는 1.5~3.0이 385회로 가장 많았다. 3.0~4.0은 14회, 4.0~5.0 2회 등으로 집계됐다.

경주 강진에 따른 여진 발생횟수는 지진이 가장 많이 일어났던 2013년(93회) 연간 전체 지진 횟수의 4배를 넘어섰다.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일어난 지진을 모두 합친 수치(396회)보다도 많다.

연도별로 △2009년 60회 △2010년 42회 △2011년 52회 △2012년 56회 △2013년 93회 △2014년 49회 △지난해 44회의 지진이 각각 발생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여진이 끝나는 정확한 시점은 단정짓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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