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반전 노리는 '샌드위치' 중형주

머니투데이 오정은 기자 | 2016.09.20 16:50

'나홀로 소외' 중형주…재기는 언제쯤?

코스피는 미국의 금리인상 결정을 앞두고 사흘째 상승세를 이어가며 2020대를 회복했다. 시장에서는 이미 9월 금리인상 불발을 염두에 둔 흐름이 우세했다.

20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9.93포인트(0.49%) 오른 2025.71에 마감했다. 외국인이 984억원 순매수를 나타냈고 연기금(426억원)과 삼성전자 자사주 매입이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삼성전자는 1.73% 오른 158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반기 주식시장에 대형주 강세가 펼쳐지면서 중소형주의 약세 논란이 불거지고 있지만 시가총액별로 세분화하면 올해 줄곧 부진했던 것은 중형주였다. 연초 이후 대형주 지수와 소형주 지수는 각각 4.6%, 5.4% 상승했지만 중형주 지수만 3.8%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상반기에는 소형주 강세가, 하반기 대형주 주도 장세가 나타난 가운데 중형주만 나홀로 약세였던 셈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연말 중형주 반전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소외된 '샌드위치' 중형주=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중형주는 코스피 시가총액 101위부터 300위까지를 지칭한다. 시가총액 기준으로 대략 3000억~2조원 내외 종목이다.

과거 증시에서 중형주는 주도주로 주목받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대형주와 비교하면 이익과 주가의 안정성이 부족하고 소형주 대비로는 성장성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아서다.

유명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대형주에 대한 외국인과 기관 수급이 둔화되고 있고 소형주의 경우 높은 신용잔고 부담 때문에 이제는 그간 약세였던 중형주의 반전을 기대할 수 있다"며 "최근 경제지표가 회복세를 나타내며 중형주 반전에 유리한 시기가 됐다"고 판단했다.

대형주는 IT, 경기관련소비재, 금융 비중이 각각 33%, 19%, 13%인 반면 중형주는 경기민감업종인 소재, 산업재, 경기관련소비재 비중이 16%, 28%, 21%로 훨씬 높다. 최근 나타난 제조업·비제조업 업황 지수의 반등, 건설 투자 및 광공업 생산 지표의 호조는 경기에 민감한 중형주의 이익 개선으로 이어질 거란 분석이다.


특히 턴어라운드하는 중형주에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올 상반기 구조조정을 진행한 두산그룹주는 실적 턴어라운드 이후 급등한 바 있다. 구조조정이 일단락됐고 턴어라운드가 기대되는 조선(현대미포조선) 건설(GS건설 등) 등의 중형주가 유망하다고 봤다.

◇FOMC 이후 주도주는=일부 낙폭과대 중소형주의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되고 있지만 중소형주는 여전히 수급적 열세가 불가피하다는 점이 위험 요인으로 거론된다. 외국인과 연기금이 대형주를 뚜렷하게 선호해서다.

따라서 9월 FOMC에서 금리 동결 결정이 내려진다면 단기적으로 낙폭과대 중소형주의 랠리가 나타날 수 있으나 추세적 상승을 전망하기는 쉽지 않다는 전망이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FOMC가 시장의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동결하면 글로벌 유동성 환경 변화에 민감했던 낙폭과대 중소형주가 먼저 반등할 가능성이 크다"며 "다만 반등시도가 추세화될 개연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대형주 장세의 연장선상에서 그간 주가가 상대적으로 덜 오른 소외 대형주가 상승세를 이어갈 거란 전망도 제기됐다.

이진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주가 안정 이후 소외 대형주로 순환매가 펼쳐질 것"이라며 "중소형주의 기술적 반등 가능성은 높지만 추세적인 주가 상승을 뒷받침해줄 실적 모멘텀은 아직 제한적이다"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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