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최대어'…막 오른 '1조' 금호타이어 인수전

머니투데이 김익태 기자 | 2016.09.20 16:17

(종합)채권단 매각 공고…박삼구 회장 우선매수청권 행사 관심…내년 상반기 매각 완료

예상 매각가 1조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금호타이어 인수전의 막이 올랐다. 한국타이어에 이은 국내 2위, 세계 12위 업체로 올 하반기 국내 인수합병(M&A) 시장 최대어로 꼽힌다.

그만큼 인수에 관심을 갖는 곳이 적잖다. 총 30여 곳이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무엇보다 그룹 재건에 절치부심하고 있는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우선매수청구원을 행사하며 인수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산업은행과 우리은행 등 금호타이어 주주협의회(채권단)는 20일 매각 자문사인 크레디트 스위스 증권(CS)을 통해 매각 공고를 냈다. 매각 대상은 9개 금융회사 보유 지분 42.1%(6636만8844주)로 공개경쟁 입찰 방식이다.

이날 종가는 1만1200원으로 지분 가치가 6500억~7500억 원으로 추산된다. 여기에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고려하면 최종 매각 가격은 1조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CS는 매각 공고 후 인수 희망자들로부터 인수 의향서를 받아 11월 중순에 예비 입찰에 들어간다. 본입찰은 내년 1월로 예상된다. 예비입찰 결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늦어도 내년 상반기 매각이 완료될 전망이다.

CS는 60여곳에 달하는 국내외 잠재적 투자자들에게 투자설명서를 발송한 후 인수 의지를 갖고 비밀유지확약서를 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11월 초 예비입찰을 진행할 계획이다. 우선협상대상자는 내년 1월로 예정된 본입찰 후 늦어도 상반기 내 결정된다.

미쉐린, 컨티넨탈, 중국화공, 아폴로타이어, 요코하마타이어 등 글로벌 타이어 업체들과 자동차 부품기업 및 국내외 사모펀드(PEF) 등이 거론되지만, 가장 유력한 후보군은 박 회장이다.


금호타이어 인수는 그룹 재건의 마지막 퍼즐 맞추기다. 지난해 되찾은 금호산업과 함께 2010년 워크아웃에 들어간 핵심 계열사다. 박 회장은 당시 채권단으로부터 우선매수청구권을 부여받았고, 본입찰에서 우선협상대상자가 써낸 가격보다 높은 값을 제시하면 7년 만에 금호타이어를 가져올 수 있다. 그룹 관계자는 "금호타이어 인수 의지에는 변함이 없다"고 전했다.

박 회장 입장에선 금호산업처럼 흥행이 저조해 인수 가격이 떨어지는 게 유리하다. 당시 호반건설 단독 응찰로 유찰됐고, 결국 예상 가격 1조 원에 훨씬 못 미치는 7228억 원에 금호산업을 인수했다. 이후 박 회장 일가는 그룹 지주회사인 금호기업 71.8%를 보유하게 됐고, 금호기업은 금호산업 지분 45.5%를 다시 금호산업이 아시아나항공의 지분 30.1%를 보유하는 그룹 지배구조를 갖추게 됐다.

관건은 자금 조달력이다. 박회장은 지난해 금호산업 인수에 5000억 원을 차입했다. 추가적인 차입이 녹록치 않다. 금호산업 매각 때와 달리 우선매수청구권의 제3자 양도도 금지됐다. 특수목적법인(SPC)를 세워 전략적 투자자와 재무적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조달할 수 없고, 박 회장과 아들 박세창 사장이 단독으로 자금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미다.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하지 않고 사모펀드(PEF), 해외 전략적투자자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수전에 참여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채권단은 반대로 금호산업의 우를 범하지 않으려 한다. 최대한 비싸게 팔려면 경쟁이 치열해져야 하는데, 박 회장의 인수 의지가 강해 다른 인수 후보들이 적극 나서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일단 매물은 매력적이다. 중국이 최근 공장 신설을 규제하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이미 중국 남경, 천진, 장충에 생산 공장과 안정적인 유통망을 갖고 있다. 올 상반기 미국 조지아 공장을 완공했고, 베트남공장 등 전 세계 판매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해외 유력 타이어업체들이 인수전에 적극 뛰어들면 가격이 더 오를 수 있다. 인수 후보자에 대한 실사 비용 보전 등으로 참여를 독려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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