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지는 지구, '그린커튼'이 폭염 막을 대안될까…내년 보급 확대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 2016.09.26 06:40

학교·관공서·공공기관 중심 내년부터 설치 추진 무더위 막고 에너지 절감

일본의 그린커튼.


지구 온난화로 앞으로 매년 여름 기온이 40도 가까이 오르는 최악의 폭염이 반복될 것으로 우려되는 가운데 서울시가 내년부터 여름철 기온 절감 대책의 하나로 '그린커튼' 보급 확대에 나서기로 했다.

그린커튼은 건물 창가에 나팔꽃과 같은 덩굴식물을 심어 한여름 태양광을 막고 건물 온도를 낮추는 효과를 가져오는 것을 말한다. 식물이 창문 등 건물을 덮어 그린커튼으로 부른다.

25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내년부터 학교, 공공기관 청사, 주민센터 등을 중심으로 그린커튼 보급에 나선다. 지속적 녹화가 어려운 건물 창가에 여름 한철 나팔꽃, 풍선초, 유홍초, 여주 등 덩굴식물을 심어 도심 경관 개선은 물론 여름철 폭염으로 인한 에너지 절감을 꾀하는 것. 그린커튼은 건물 하층의 사생활 보호와 소음·먼지 차단은 물론 건물 경관에도 긍정적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린커튼을 조성할 대상은 건물 높이가 10m 내외인 일조 여건이 좋은 건물이다. 건물 높이가 10m를 넘어설 경우 강풍 등으로 안전사고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그린커튼은 창문 앞쪽 지면에 덩쿨식물을 심거나 화분을 배치하고, 이 식물이 자라면서 PP로프와 벽을 타고 오르면서 창문과 벽을 가리게 된다.


시는 우선 교육청과 협력을 통해 학교에 우선 그린커튼을 보급할 계획이다. 그리고 각 자치구가 자체 예산을 활용해 관공서 등에 그린커튼을 설치할 수 있도록 안내할 예정이다. 관심 있는 민간에 그린커튼을 보급하는 방안 역시 강구하고 있다.

노원구는 올해 여름 일부 주민센터(중계2·3동, 상계 3·4동)와 학교(태랑중, 월계초, 상원초), 노원정보도서관, 노원어린이도서관 등에 그린커튼을 설치해 더위 저감에 많은 효과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그린커튼을 설치할 경우 태양광 차단, 증산작용 등으로 여름철 실내온도가 낮아져 최대31%까지 냉방비 절감효과를 볼 수 있다고 기대했다.

서울시는 이에 더해 옥상 자투리 공간에 나무를 심는 옥상 정원 보급확대에도 나설 방침이다. 그린커튼과 옥상정원 조성 등이 폭염에 따른 피해를 줄이는데 많은 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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