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김부겸·안희정·원희룡 한자리에…'여시재' 뭐길래?

머니투데이 김태은 기자 | 2016.09.20 15:30

[the300]21일 여시재 내외신미디어데이에 여야 대권주자 대거 참석

사진 왼쪽부터 오른쪽 순으로 여시재의 조정훈 부원장, 이광재 부원장, 이헌재 이사장, 김도연 이사, 이원재 기획이사. /사진제공=여시재



내년 대선에서 주목받는 여야 대선주자들이 민간 '싱크탱크' 행사에서 한자리에 모인다.

20일 정치권에 따르면 21일 열리는 공익재단 여시재(與時齋)의 내외신미디어데이에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남경필 경기지사, 안희정 충남지사, 원희룡 제주지사 등이 참석한다. 이들은 지난달 공식출범한 여시재의 출발을 축하하고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하는 축사를 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단순한 축사를 넘어 '제3지대'의 잠재적 대권주자로 꼽히는 이들이 일제히 여시재를 찾는 배경에 이목이 쏠린다. 여시재에 이광재 전 강원지사를 비롯, 보수와 진보 진영을 망라해 정치권 안팎에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인사들이 대거 참여하고 있어서다.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가 이사장을 맡고 있고 안대희 법무법인 평안 대표변호사, 김현종 전 유엔대사, 김범수 카카오이사회 의장, 박병엽 전 팬택 대표이사 부회장, 홍석현 중앙일보·JTBC 회장 등이 이사진으로 참여하고 있다. 또한 지난 2012년 안철수 후보의 '진심캠프'에 참여했으며 정치권의 정책 의제 설정에 관심을 기울여온 이원재 희망제작소 전 소장이 상근 기획이사로 합류해 활동하고 있다.



특히 이광재 전 지사는 여시재 출범과 운영에 핵심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 전 지사는 참여정부의 핵심 실세로 꼽히며 국회의원과 지방자치단체장 등을 역임했고 탁월한 기획력과 아이디어로 정치권의 '판'을 만들어가는 인사로 평가된다.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피선거권을 상실해 사실상 의미있는 정치활동이 어려워진 후에도 차세대 지도자 그룹의 여야 정치인들과 다양한 활동을 조직해내면서 그 행보가 주목받아왔다.


이 전 지사는 지난 7월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로 한중 관계가 경색 국면에 들어서자 나경원 새누리당 의원과 김부겸 의원, 남경필 지사 등과 함께 중국을 방문해 후춘화 광둥성 서기 등 중국 차세대 지도자와의 만남을 주선하기도 했다.

정치권에서는 내년 대선을 앞두고 이 전 지사가 여시재를 바탕으로 중간적 지대에 수렴하는 세력화를 주도 혹은 지원할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여시재가 동북아 국가지도자들을 대상으로 미래 변화를 예측하고 능동적으로 대비하는 '솔루션탱크'를 표방하고 있다는 점도 내년 대선을 노리는 주자들과 어떤 방식으로든 연결되지 않겠느냐는 추측을 낳고 있다.

여기에 최근 정치권에서 '제3지대' 세력화를 통한 대선구도 변화 움직임이 꿈틀대는 가운데 여야 대선주자들이 이 전 지사와 여시재의 지원을 받아 새로운 지도자상 구축을 도모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나온다.

여시재는 이르면 다음달 미·중·일·러 등 동북아 주요국 지도자들을 망라한 동북아 국제포럼을 개최하고, 내년 상반기에는 C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미래를 변화시킬 핵심 기술을 공모하는 대규모 기술경진대회’ 등의 활동으로 내년 연말 치러질 대선까지 어젠더 주도에 적극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야권 사정에 밝은 한 전략가는 "여시재가 특정 후보를 지지하거나 지원하는 역할을 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나 이 전 지사가 나름대로 정치권에 대한 구상을 갖고 있는 인물인만큼 여시재를 통해 내년 대선에서 직간접적인 역할을 하려하지 않겠느냐"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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