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보유현금 '77조' 사상 최대…JY, 실탄 어디에 쏠까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 2016.09.20 06:27

대규모 주주친화 정책 시행 위한 재원 마련… 미래 먹거리 위한 M&A 가속화 시사

최근 불용자산 매각에 속도를 높이고 있는 삼성전자의 보유현금 규모가 77조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현재 시행중인 대규모 주주친화 정책 및 향후 M&A(인수합병)을 위한 실탄 마련이라는 분석이다.

19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말 기준 삼성전자가 보유 중인 현금 등의 규모는 77조140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분기말 기준 사상 최대치로 전년 말 대비 7.8%(5조6044억원) 늘어난 것이며, 5년 전인 2011년 말(26조8776억원)에 비해서는 287% 증가한 규모다.

'현금 등'이란 현금 및 현금성 자산, 단기금융상품, 단기 매도가능 금융자산 등을 모두 합친 금액을 뜻한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삼성전자의 올해 2분기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25조8408억원으로 지난해 말(22조6367억원) 대비 14.2% 늘었고 단기금융상품 규모는 47조4496억원으로 같은 기간 7.3% 늘었다.

이처럼 삼성전자의 보유 현금 규모가 크게 늘어난 것은 올해 상반기 갤럭시 S7의 판매호조로 인해 현금 유입이 많았던 것이 가장 큰 원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올해 2분기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은 13조3400억원으로 전년 동기(10조7100억원) 대비 24.6% 늘었다.

삼성전자는 최근 자산 매각에도 속도를 높이고 있어 올 연말 기준 보유 현금 규모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업체인 ASML의 지분 1.5%(630만주), 미국 스토리지(HDD) 전문기업 시게이트 지분 4.2%(1250만주), 미국 반도체 설계업체 램버스 지분 4.5%(480만주), 일본 샤프 지분 0.7%(3580만주) 등을 매각했다. ASML 지분 매각 규모만 7500억원에 달한다.

삼성전자는 또 오는 11월 상장을 앞둔 바이오로직스의 주주로서 일부 주식에 대해 구주매출에 나서기 때문에 추가 현금 유입이 있을 예정이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말 기준 삼성바이오로직스 지분율은 46.79%(1289만8888주)에 달한다.


삼성전자가 이처럼 현금을 곳간에 쌓아가고 있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압축된다.

먼저 삼성전자가 지난해 말 발표한 '주주친화' 정책에 따라 사상 최대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위한 재원이 필요한 상태다. 지난해 10월 삼성전자는 1년 동안 시가총액의 5% 수준인 자사주 11조3000억원 어치를 사들여 모두 소각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2017년까지 발생하는 잉여현금흐름(영업활동현금흐름에서 기계설비나 공장시설 투자 등을 뺀 값)의 30~50%를 주주환원에 활용하는 정책도 시행한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10월 발표 이후 삼성전자는 총 세 차례에 걸쳐 자사주 취득 결과를 발표했는데 그 규모가 총 9조5064억원에 달한다. 지난 7월말에도 향후 약 3개월에 걸쳐 1조5117억원 어치를 매입한다고 추가 공시했다.

최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등기이사에 추천돼 경영 전면에 등장한 만큼 '선택과 집중' 전략을 위한 M&A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 부회장은 2014년 8월 미국의 사물인터넷 플랫폼 기업 스마트싱스를 사들인 것을 시작으로 모바일 클라우드 솔루션 기업 프린터온, 모바일 결제 솔루션 기업 루프페이, 미국 럭셔리 가전기업 데이코 등 최근 2년간 10여 개에 달하는 기업을 인수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삼성전자가 인수한 기업들의 특징을 살펴보면 미래 신기술 측면에서 경쟁력을 가진 업체들이 대부분"이라며 "미래 먹거리에 찾아 나선 삼성전자가 앞으로도 추가적으로 기업을 인수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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