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만에 성장세 회복한 팸텍 "절박하면 이뤄진다"

머니투데이 화성(경기)=강경래 기자 | 2016.09.20 05:00

[강경래가 만난 CEO]전자부품 검사장비 전문기업 팸텍 김재웅 대표

김재웅 팸텍 대표 / 제공=팸텍

"절박함이 작은 기적을 만들어냈다."

19일 경기 화성 동탄일반산업단지에 위치한 전자부품 검사장비 전문기업 팸텍(Pamtek) 본사에서 만난 김재웅 대표(41)는 3년 만에 회사 실적을 상승세로 전환시킨 원동력을 묻자 이같이 답했다.

김 대표는 2003년 박태오 부사장(CFO), 박정인 부사장(CTO) 등 동갑내기 친구들과 함께 팸텍을 창업했다. 주력 아이템은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초소형 카메라모듈을 정밀하게 검사하는 장비였다. 이 회사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성장과 함께 2010년 이후 국내 한 전자부품 대기업에 관련 장비를 납품하며 승승장구했다.

매출액은 2011년 30억원에서 2012년 75억원, 창립 10주년이던 2013년에는 209억원으로 늘었다. 하지만 스마트폰 시장 성장세가 꺾이고 주요 거래처에 공급하는 장비 물량도 줄면서 실적은 하락세로 돌아섰다.

매출액은 2014년 180억원에서 지난해 170억원 수준으로 감소했다. 2년 연속 실적 하락세가 이어진 것. 지난해는 창사 이래 처음 적자를 내기도 했다. 김 대표는 실적 개선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사흘이 멀다 하고 중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스마트폰 생산지로 급부상하던 중국시장에서 승부를 걸기로 했다. 하지만 중국시장은 '꽌시'(關係) 등 이유로 쉽게 열리지 않았다. 심지어 중국 업체에 장비를 일부 납품한 후 얼마지 않아 현지 경쟁사가 장비를 카피하는 일도 발생했다. 결국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김 대표는 절박한 심정으로 과거 오랫동안 거래한 회사와 경쟁관계에 있던 업체의 문을 두드렸다. 해당 업체를 발이 닳도록 방문하고 설득한 끝에 지난해 말 양산검증을 위한 장비를 납품할 수 있었다. '심상사성'(心想事成, 절실하면 이뤄짐)의 결과였다.

"올해 6월부터 석 달 동안 전사적으로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다. 해당 업체가 발주한 물량을 맞추기 위해서였다. 임직원 대부분 여름휴가를 반납했다. 현재까지 실적으로 추정해 볼 때 올해 매출액은 260억원에 달해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으로 예상된다."

급한 불을 끈 김 대표는 전열을 가다듬고 다시 중국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카메라모듈에 이어 지문인식, 바이오 등 다른 검사장비 분야로 영역을 확대할 계획도 세웠다. 2∼3년 후에는 코스닥 등을 통한 기업공개(IPO)도 예상한다.

"중국시장은 직거래 방식이 아닌, 현지 사정에 정통한 대리점을 통해 공략키로 했다. 지문인식 등 진화하는 스마트폰 기능에 맞게 새로운 검사장비도 출시할 계획이다. 호르몬 측정장비 등 바이오 분야로 장비 영역도 넓힐 것이다. 거래처 및 제품군 확대로 지속 성장이 가능한 여건을 만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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