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제주도 중국인 관광객 강력범죄에 "무사증 폐지" 여론↑

머니투데이 김유진 기자 | 2016.09.19 11:31

제주 중국인 관광객 범죄 2012년 89건→2015년 260건…'1등 공신' 무사증 제도에 대한 비판 여론 증가

지난 17일 오전 8시45분쯤 제주시 연동의 한 성당에서 기도 중이던 김모(62,여)씨에게 흉기를 휘두르고 달아난 중국인 첸모(59)씨가 도주한 지 7시간 만에 경찰에 검거돼 이날 오후 6시40분쯤 제주서부경찰서에 들어서고 있다. /사진=뉴스1

제주도에 무비자 입국한 중국인 관광객들이 한국인을 대상으로 강력 범죄를 잇달아 저지르면서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제주도민들은 외국인이 비자 없이 손쉽게 제주에 입국할 수 있는 무사증 제도를 폐지해 달라는 온라인 청원을 발의하는 등 대책을 요구하고 나섰다.

지난 18일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 청원 게시판에는 '제주도 무비자입국에서 비자입국으로 전환해주세요!'라는 제목의 이슈 청원이 발의됐다. 서명운동은 1만 명을 목표로 진행되고 있으며, 청원이 발의된 지 하루 만에 9000명을 돌파해 목표 달성을 목전에 두고 있다.

지난 18일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 청원 게시판에는 '제주도 무비자입국에서 비자입국으로 전환해주세요!'라는 제목의 이슈 청원. /사진=다음 아고라 청원 게시판 캡처
이들은 제주도 중국인 관광객 증가의 1등 공신이라고 불리는 '무사증 제도'에 대한 폐지를 요구하고 있다. 청원을 올린 누리꾼은 "우리의 소중한 관광자원인 제주도가 중국인들 무비자 입국으로 무법천지가 된 지 오래"라며 "관광 수입보다 국민의 안전이 최우선"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중국인이 많이 몰리는 제주시 연동, 노형동 일대 주민들은 불안으로 술렁이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위 지역은 중국인 범죄가 빈발해 경찰이 '외사치안안전구역'으로 설정해 특별 관리하고 있는 곳들이다.

제주도 내 중국인 증가에 따른 범죄 증가는 이들의 불안을 증폭시키고 있는 주요 원인이다. 현재 제주도에는 등록 외국인, 불법 체류자, 무사증입국 관광객 등 최소 3만 명의 중국인이 머물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제주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중국인 범죄는 △2012년 89건 △2013년 134건 △2014년 194건 △2015년 260건으로 증가해왔으며 올해는 지난 7월 말까지 총 240건을 기록했다.

쏟아지는 도민들의 우려에 대해 원희룡 제주지사는 19일 오전 MBC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러한 사고를 막을 대책이 무엇인지에 대해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무비자 제도는 제주를 국제적 관광휴양지로 만들어나가는 데 있어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종합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다른 나라들의 경우에도 무비자를 운영하면서도 부작용들을 걸러낼 수 있는 여러가지 지혜를 짜내고 있는 걸로 알고 있기 때문에 우리도 이번 기회에 늦었지만 더 늦기 전에 여러 가지 종합적인 보완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앞서 제주도는 제주 중국총영사관에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요청했으며, 중국 당국은 지난 9일 밤 제주시 연동의 한 음식점에서 발생한 여주인 집단 폭행 사건 피의자들을 '여행 비문명행위 기록'(블랙리스트)에 올릴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중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한편 제주서부경찰서는 지난 17일 오전 8시45분쯤 제주시 연동에 있는 한 성당에 침입해 기도 중이던 김모(61·여)씨의 가슴과 복부를 흉기로 찌르고 달아난 혐의(살인)로 중국인 첸모(50)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18일 신청했다. 김씨는 사건 발생 직후 병원으로 후송됐지만 18일 오전 사망했다.

첸씨는 경찰 조사에서 "바람을 피고 도망간 전 부인들에 대한 원한이 있었는데 성당에서 여성이 혼자 기도를 하고 있는 것을 보고 갑자기 전 부인들이 생각나서 홧김에 범행했다"고 진술했으나, 경찰은 입국 직후 흉기를 구매한 뒤 성당에 이를 가져간 것 등으로 미루어 계획 범죄라고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지난 9일 밤에는 제주시 연동의 한 음식점에서 중국인 관광객 8명이 여주인 안모(53·여)씨를 집단 폭행했고, 지난 5월에는 관광가이드로 일하던 중국인 쉬모(33)씨가 평소에 알고 지내던 20대 중국인 여성을 흉기로 살해한 뒤 돈을 뺏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강도살인 및 사체유기)로 구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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