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은행은 올해 상반기 937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고 13일 밝혔다. 수출입은행이 반기 기준 적자를 낸 건 1976년 설립 후 처음이다.
수출입은행이 대규모 적자를 낸 건 대우조선과 STX조선해양 등 조선업체에 쌓은 충당금 영향이다. 수은은 2분기 대우조선해양 여신 자산건전성을 정상에서 요주의로 낮추며 대규모 충당금을 적립했다. 수은의 대우조선 신용공여 한도는 12조원으로, 통상 요주의 여신엔 신용공여 한도의 7~19.9%를 충당금으로 쌓는다.
여기에 5월 말 STX조선이 법정관리(기업회생)를 신청하며 여신 전액에 충당금을 쌓아야 했다. 6월엔 수은이 주채권은행을 맡은 성동조선해양 여신을 요주의에서 고정으로 재분류하며 추가 충당금을 쌓았다. 이 여파에 상반기 수출입은행의 충당금 적립액은 1조7922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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