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주의 그림 보따리 풀기] 날개짓하는 사슴뿔

머니투데이 김혜주 화가 | 2016.09.10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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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 그림을 토해낸다는 것은 혼자만의 배설이 아닌 소통하는 일이다. 그림을 그리기 위해 옷 보따리, 책 보따리와 화구 보따리를 싸서 서울로 가출했던 그 어느 날. 이제 그때 쌌던 옷 보따리와 책 보따리와 화구 보따리를 풀어보려 한다. 독자들도 그 보따리를 함께 풀고 그 안에 무엇이 들었나 함께 보길 바란다.


사슴은 날고 싶었다 소망의 뿔이 자라서 나무가 되었다 나무는 꿈꾼다, 희망의 날개를 달고 날아오르는 날을. 날개 잎사귀들은 속삭인다 “너는 너로서 날 수 있어.” 사슴은 날고 싶었다. 사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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