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LG전자, '부실' 해외법인 재무개선 대책 착수

머니투데이 임동욱 기자 | 2016.09.08 06:00

중국 판매법인·이집트법인 완전자본잠식..증자 등 재무구조 개선 방안 검토

LG전자가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부실 해외법인들의 회생을 위한 비상 대책 마련에 나섰다.

7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부채가 자산을 초과한 해외법인들을 대상으로 증자를 포함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방안들을 검토 중이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LG전자의 주요 해외법인 중 완전자본잠식에 빠진 곳은 중국 판매법인(LGECH)과 이집트 제판법인(제조+판매법인) 등 2곳.

LG의 중국 본부 격인 베이징 트윈타워에 자리잡은 LGECH는 중국 시장 내 LG전자 제품 판매를 위해 1995년 설립된 판매 법인이다. 지난해 상반기까지 자본(142억원)이 플러스(+)를 유지했으나, 하반기 손실 규모가 커지면서 2015년 말 완전자본잠식(-319억원)에 빠졌다. 지난해 LGECH는 347억원의 손순실을 기록했다.


LG전자는 지난해 연말 인사에서 3년 만에 중국 사령탑을 교체하며 국면 전환을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중국법인장이던 신문범 사장이 LG스포츠단으로 이동했고, 멕시코 법인장이던 이혜웅 부사장이 새 지휘봉을 잡았다.

올해 상반기 LGECH의 재무상황은 더욱 악화됐다. 부채가 자산을 460억원 초과한 상태다. 올해 6월 말까지 153억원의 손손실을 기록, 재무 상황이 더욱 나빠졌다. 지난해 상반기 약 6800억원에 달했던 매출은 올해 같은 기간 4100억원 수준으로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기업들의 약진과 치열한 가격 경쟁 등으로 해외 브랜드의 중국 내수시장 판매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TV를 생산·판매하는 이집트 법인(LGEEG)은 올 상반기 272억원의 순손실을 내면서 완전자본잠식(-229억원) 상태에 빠졌다. 2014년 이후 매년 100억원대 순손실을 기록해오다 올 상반기 손실 규모가 급격히 커지면서 자본을 모두 까먹게 된 것.


LG전자 관계자는 "이집트 현지 경기가 워낙 안 좋은데다 환손실 여파도 컸다"며 "대외 여건 등을 감안할 때 적자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재정적자에 시달리는 이집트 정부는 현재 국제통화기금(IMF)와 금융 지원 협상을 벌이고 있다.

이 관계자는 "본사 차원에서 재무구조가 악화된 해외법인들에 대한 대책을 마련 중"이라며 "현 상황에서 구체적인 방안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연결기준 LG전자의 해외 매출 비중은 △2014년 75.1% △2015년 74.7% △2016년 상반기 75.2% 등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LG전자는 미국 뉴저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중국 베이징, 싱가포르 등 4곳의 해외 금융센터를 통해 글로벌 경영활동 중 발생할 수 있는 재무위험을 관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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