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유찰 '대동여지도 채색본' 팔렸다…추정가 25억원에는 못미친듯

머니투데이 김지훈 기자 | 2016.09.07 03:10

'K옥션 애프터세일'서 낙찰… 22첩 모두 갖춰진 채색 대동여지도로 세계 3부밖에

K옥션이 경매 유찰 이후 애프터세일로 매각한 '대동여지도 채색본'.
7일 고산자 김정호의 지도 제작 여정을 조명한 영화 ‘고산자, 대동여지도’ 개봉을 계기로 그의 삶도 재조명될 전망이다. 지도 제작이 금기시된 시절 목숨을 걸고 각지를 누비며 이 땅의 산과 들, 길을 기록한 그의 행적 얘기다.

하지만 대한민국 현대 미술 시장은 김정호가 산하를 누비며 만들어낸 ‘결과물’에 차가운 시선을 보냈다. 지난 6월 유찰된 국내 유일 ‘대동여지도 채색본’이 추정가 25억 원에 못 미치는 가격으로 낙찰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작품은 K옥션이 여름 경매에서 추정가 25억 원으로 내놓았다. 미술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K옥션은 경매가 유찰된 이후 ‘애프터세일’(유찰품 판매) 형식으로 작품을 익명의 국내 소장가에게 팔았다. 높이 6.7m, 폭이 3.8m로, 세우면 건물 3층 높이에 달하는 ‘초대형 지도’다.

애프터세일 판매가가 통상 추정가를 밑돈다. 한 미술계 관계자는 “25억 원을 밑돈 수준에서 팔려 버린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작품은 우리 역사상 최고의 지리학자로 불리는 김정호가 손수 제작한 목판으로 찍어내 간행한 ‘대축척 분첩절첩식’(粉帖折疊式) 전국지도로 22첩이 모두 갖춰졌다. 특히 인쇄 후 군현별로 색칠해 각 군현 범위와 경계가 한눈에 들어온다.

고미술품 업계는 이 같은 대동여지도 채색본은 이번 판매 작품과 함께 미국 밀워키대학과 하버드 엔칭도서관 소장본 등 총 3부뿐인 것으로 추정했다.

고미술품 업계 관계자는 “서양화 거장들의 작품과 비교해 고미술품이나 유물은 시장에서 높은 가치로 평가받지 못하는 측면도 있다”며 “다만, (현대 미술작품과 달리) 추가 생산이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가격이 오를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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