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 2분기 적자전환..한진해운·대우조선 직격탄

머니투데이 권화순 기자 | 2016.09.01 12:00

국내은행 2분기 -4000억원..산업은행, 농협은행 등 특수은행 줄줄지 적자, 대손비용만 6.3조원

국내 은행이 대기업 구조조정 여파로 2분기(4월~6월)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특히 KDB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NH농협은행 등 특수은행은 한진해운, STX조선 및 대우조선해양 여신에 대한 충당금 부담이 크게 늘면서 2조원대 대규모 적자를 냈다.

1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국내은행 영업실적 자료에 따르면 2분기 중 국내은행은 당기순손실 4000억원을 기록했다. 2조2000억원의 순익을 낸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순익이 2조6000억원 급감해 적자전환한 것이다. 지난해 4분기(9월~12월) 적자를 냈다가 1분기(1월~3월) 흑자로 돌아섰으나 이번에 다시 적자를 냈다.

2분기 일반은행의 당기순이익은 1조6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조9000억원 대비 3000억원 준데 그쳤으나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농협은행 등 특수은행 실적 부진 충격이 컸다. 이들 특수은행은 2분기 2조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해 3000억원의 순익을 낸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실적이 악화 됐다.

산업은행은 올 상반기에만 1조3790억원의 당기순손실(대손준비금 반영후)을 냈다. 대손준비금을 반영하지 않을 경우도 2896억원의 반기순손실을 기록해 지난해 상반기 대비 적자전환을 했다. 농협은행도 상반기 2826억원 규모의 당기순손실(대손준비금 반영후, 반영전 기준은 -349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대기업 구조조정에 따른 충당금 부담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지난 5월 STX조선이 법정관리를 신청했고 지난달 31일 한진해운도 법정관리 절차에 들어갔다. 여기에 '정상'으로 분류했던 대우조선 여신에 대한 자산건전성 분류를 '요주의'로 한 단계 낮추면서 수천억원대 추가 충당금 부담이 생겼다.

실제로 '돈이 떼일 것'에 대비해 은행들이 적립해 놓은 대손비용이 2분기 중 6조3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2조2000억원에 비해 3배 가량이나 급증했다. 조선업 구조조정으로 특수은행의 대손비용이 5조2000억원에 달했다.


3개월 이상 연체 된 채권인 부실채권이 전체 여신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6월말 기준 1.79%로 전분기 1.87% 대비로는 개선 됐으나 건설업과 조선업, 해운업 부실채권비율은 각각 4.08%, 13.91%, 9.93%로 평균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수익성 지표인 자산순이익률(ROA)은 -0.08%로 전년 동기(0.42%) 대비 0.50%포인트 하락했고 자기자본순이익률(ROE)도 -1.07%로 전년 동기(5.55%) 대비 6.62%포인트 급락했다.

이자이익은 8조5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8조3000억원 대비 소폭 늘었다. 순이자마진은 1.56%로 전년 동기(1.58%) 대비 0.02%포인트 떨어졌으나 전분기 대비로는 0.01%포인트 상승했다. 비이자이익은 1조9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2조5000억원 대비 6000억원이 줄었다. 이는 수수료이익 감소와 함께 지난해 안신전환대출 양도관련 일회성 수수료 효과가 소멸된 데 따른 것이다.

6월말 국내은행의 BIS기준 총자본비율, 기본자본비율, 보통주자본비율은 각각 14.39%, 11.77%, 11.39% 수준으로 3월말 대비 총자본비율(+0.41%포인트), 기본자본비율(+0.25%포인트), 보통주자본비율(+0.33%포인트) 모두 상승했다.

이는 현물출자와 조건부자본증권 발행 등을 통해 자본이 2조7000억원 늘고 대기업여신, 미사용한도 축소 및 대우증권 매각 등으로 위험가중자산이 22조3000억원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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