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조사 요구, 당당한 한남패치女? 알고보니…

머니투데이 김민중 기자 | 2016.09.01 10:17

경찰 "양씨 주장 사실 무근…재조사 받겠냐고 물어봐도 '생각해보겠다' 답변"

/그래픽=임종철 디자이너
'한남패치' 운영자가 경찰에 검거된 후 "범행동기가 실제와 다르게 언론에 발표됐다"고 반발하자 경찰이 사실무근이라고 해명했다.

한남패치는 유흥업소 종업원이라며 일부 남성들의 개인정보를 무차별 폭로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이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로 무직 양모씨(28·여)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지난달 30일 밝혔다.

양씨는 인스타그램에 한남패치 계정을 만들고 "유흥업소 남성 종업원들"이라며 다수 남성의 개인정보를 올린 혐의다. 조사 결과 양씨는 성형수술을 받은 뒤 부작용에 시달리고 우울증, 불면증을 앓던 중 "나를 수술한 남성 의사처럼 겉과 속이 다른 남성들을 알려야겠다"며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검거 사실이 보도되자 양씨는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 "경찰에 진술한 것과 다른 내용이 발표됐다"며 경찰을 비판했다. 과거 남성들에게 당한 성추행 등 피해 경험이 주요 범행동기였지만 성형수술 부분이 부각 됐다는 주장이다.

또 양씨는 성형수술 관련 내용을 공개하지 말라고 경찰에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도 밝혔다. 이 같은 이유로 양씨는 "재조사를 받겠다"고 요구했다.


그러나 경찰은 양씨의 주장을 일축했다. 경찰 관계자는 "양씨는 성추행 등 경험을 말한 적이 없고 성형수술 관련 사실을 밝히지 말라 한 적도 없다"며 "재조사를 받겠다고 연락해오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재조사를 받겠느냐고 양씨에게 전화도 했지만 생각해보겠다고만 답변했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조만간 양씨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경찰은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로 강남패치(유흥업소 여성 종업원이라며 개인정보 유포 혐의) 운영자인 회사원 정모씨(24·여)도 불구속 입건했다. 또 강남패치·한남패치의 게시물을 4개 사이트에 퍼온 뒤 피해자들에게 연락해 금품을 뜯은 혐의(공갈·협박)로 무직 김모씨(28)도 붙잡아 조사 중이다.

경찰은 강남패치의 공범과 유사 계정 오메가패치(임산부석에 앉은 남성의 개인정보 유포)의 운영자를 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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