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거 농성 이대생들, '2학기 수업거부'도 거론

머니투데이 방윤영 기자 | 2016.08.31 19:30

본관 점거 시위 35일째, 설문조사 결과 개강 후 '정기적 시위' 진행키로

최경희 이화여대 총장이 31일 이대 ECC(이화여대캠퍼스복합단지)에서 열린 '총장과의 열린대화'에서 참가 학생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행사장 밖에서는 최 총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학생들이 피켓시위를 하고 있다./뉴스1=오대일 기자
총장 사퇴를 요구하며 한 달 넘게 농성 중인 이화여대 학생들이 개강을 앞두고 수업거부까지 거론하며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학생들은 향후 단체행동 방법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정기적 시위'를 우선 진행할 계획이다.

이대 중앙운영위원회(중앙위)는 총학생회 페이스북 등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활용한 설문조사(중복 투표 가능)를 2차례 실시했다고 31일 밝혔다. 총장 사퇴 등 요구안 실현을 위한 공동행동 종류 등의 의견을 묻는 설문조사다. 중앙위는 총학생회장단, 단대 대표, 동아리연합회장이 모여 논의하는 회의체다.

설문 결과 '정기적 시위' 방안이 1·2차 조사에서 각각 59.9%, 68%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채플거부, 본관이나 학문관 앞 상징물 설치, 학내 시설물 혹은 상업시설 보이콧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수업 거부, 등록금 거부 등의 방안도 거론됐다.

중앙위는 설문조사 등을 토대로 정기적 시위를 2주 동안 진행키로 했다. 9월20일, 22일, 27일 오후 7시에 행진시위를 한다. 19일부터 23일까지 채플 피케팅 시위도 벌인다.

본관 농성과 관련해서는 개강 이후에는 중앙위뿐 아니라 총학생회·부총학생회장·각 단대 대표자들 등이 매일 하루씩 돌아가며 상주하기로 했다.

미래라이프대학(평생교육 단과대학) 설립 반대로 촉발된 이대 학생 본관 점거 농성은 이날로 35일째를 맞는다.


농성 학생들의 요구안은 3가지로 △총장·처장단의 책임이행 및 사퇴 △학내 의사결정구조 민주화 △학내 구성원의 교내 학칙에 의한 처벌 및 법적 책임 묻지 않을 것 등이다.

점거 농성에도 불구하고 학사일정이나 수강신청 등에는 큰 영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달 8일~12일 이뤄진 학부생 대상 수강신청 기간에는 전화문의·상담을 진행하지 못했다.

이대 관계자는 "(학생 본관 점거 농성으로 행정이) 마비돼 전화상담은 어렵고 각 단과대학 지도교수에게 안내를 받도록 했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3시 이대 ECC(이화여대캠퍼스복합단지) B144 강의실에서는 이번 사태 이후 세 번째로 학생과 최경희 이대 총장 간의 '학생과 함께하는 소통의 장'이 열렸다.

비공개로 진행된 이날 대화는 취재진과 시위 학생 10여명의 입장을 거부한 채 학생 등 관계자 2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이뤄졌다.

시위 학생들은 강의실 밖에서 "기만적인 열린대화 그만하라", "대다수 학생들이 총장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농성을 벌였다.

베스트 클릭

  1. 1 나훈아 '김정은 돼지' 발언에 악플 900개…전여옥 "틀린 말 있나요?"
  2. 2 남편·친모 눈 바늘로 찌르고 죽인 사이코패스…24년만 얼굴 공개
  3. 3 동창에 2억 뜯은 20대, 피해자 모친 숨져…"최악" 판사도 질타했다
  4. 4 "욕하고 때리고, 다른 여자까지…" 프로야구 선수 폭로글 또 터졌다
  5. 5 계단 오를 때 '헉헉' 체력 줄었나 했더니…"돌연사 원인" 이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