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 ㅋㅋ" 경찰 비웃던 강남패치女, 검거 비결?

머니투데이 김민중 기자 | 2016.08.31 18:54

경찰 "해외 SNS 업체도 수사에 협조…오메가패치 운영자도 추적 중"

/그래픽=임종철 디자이너

"경찰 수사가 시작됐다고? ㅋㅋ" (강남패치 운영자 정모씨)

검거되지 않을 것이라며 수사당국을 비웃었던 '강남패치' 운영자가 결국 경찰에 붙잡혔다.

근거지로 삼았던 해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업체가 수사에 협조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지만 오판이었다. 경찰은 또 다른 개인정보 유포 계정인 '오메가패치' 운영자를 추적하는 등 관련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로 강남패치 운영자인 회사원 정모씨(24·여)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31일 밝혔다. 수서경찰서는 같은 혐의로 한남패치 운영자인 무직 양모씨(28·여)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정씨는 지난 5월 SNS 인스타그램에 강남패치 계정을 개설하고 "유흥업소 종업원들"이라며 여성 100여명의 사진과 이름 등 개인정보를 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 양씨는 인스타그램에 한남패치 계정을 만들고 "유흥업소 남성 종업원들"이라며 다수 남성의 개인정보를 올린 혐의다.

특히 강남패치 운영자 정씨는 경찰수사가 시작됐다는 보도를 두고 "ㅋㅋ", "홍보해줘서 고맙다" 등이라고 쓰며 검거되지 않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보였다. 급기야 한 매체와 인터뷰를 진행하기도 했다. 한남패치의 양씨도 비슷한 행태를 나타냈다.

그러나 경찰 수사는 이들의 생각과 달랐다. 경찰청은 강남패치 등이 사회문제를 일으키는 것으로 판단해 집중수사 할 것을 일선 경찰서에 지시했다.


경찰은 글로벌 SNS 업체인 페이스북 등에 공조요청을 해 피의자들의 접속 IP(인터넷 프로토콜) 주소를 특정했다. 이후 통신수사로 해당 IP 주소를 추적해 피의자들을 검거했다.

현재 강남패치 등 문제를 일으킨 계정들은 폐쇄된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경찰은 다양한 방법으로 끝까지 혐의자를 추적하기 때문에 언젠가는 반드시 잡을 수 있다"며 "범인은 100번 중 100번 운이 다 좋아야 잡히지 않지만, 경찰은 100번 중 1번만 운이 좋아도 검거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해외 IT(정보기술) 업체들도 수사에 협조적으로 바뀌고 있는 점 역시 경찰의 추적에 긍정적 요인이다.

이 관계자는 이어 "최근 글로벌 IT 업체들이 수사에 협조적으로 변하고 있어 검거에 자신이 있었다"며 "강남패치의 공범과 오메가패치 운영자를 추적하는 등 수사를 확대 중"이라고 덧붙였다.

한때 온라인에서는 강남패치, 한남패치뿐만 아니라 지하철 임신부석에 앉은 남성들을 촬영해 공개하는 '오메가패치', 성병에 걸린 남성들의 신상을 퍼뜨리는 '성병패치' 등 유사계정이 인기를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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