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위원장은 31일 "새누리당 의원들이 문제 삼는 것이 그저께 추경 예산을 처리하면서 지방교육채 6000억원을 증액한 것을 야당 단독으로 처리했다는 것"이라며 "그러나 위원장이 일방적으로 회의진행하고 의결한 것이 아니라 새누리당 의원들이 일방적으로 회의에 불참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당과 더불어민주당 두 당이 원만히 합의처리한 것을 마치 위원장의 자격 문제로 삼고 있는데 이해할 수 없다"며 "앞으로 모든 회의도 국회법 절차에 따라 쉼없이 진행해 나가겠다"고 강경한 회의 진행을 예고했다.
이날 교문위는 누리과정 예산이 포함된 추경안을 야당 단독으로 처리한 것을 두고 새누리당 의원들은 정부 동의절차를 거치지 않은 국회법 등의 위반사항이라며 유 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했다. 그러나 유 위원장은 사퇴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유 위원장은 "여야를 떠나 국회 교문위 위원이라면 한푼이라도 교육예산을 늘리려 애써야 하는 것 아니냐"며 "그저께 1시간30분을 기다리면서 회의 참석을 요구했고, 회의에 참석해서 6000억원 규모를 줄이는 방안, 부대의견을 다는 방안 등을 논의할 수 있다고 설득했지만 (새누리당 의원들은) 참석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염동열 교문위 간사는 새누리당 의원들의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불참을 통보하면서 "더민주와 국민의당 간사협의에서 회의를 원만히 진행하려 했지만 위원장의 일방적인 진행으로 더 이상 회의에 참석할 수 없다"고 전했다.
염 의원은 "위원장의 사과와 관련한 간사간 협의 진행과정 중에 새누리당 의원들의 불참으로 지연됐다는 해석과 함께 회의를 속개했다"며 "청문회에 불참하는 것이 아니라 위원장의 부적격 회의진행 때문(에 항의하기 위해 불참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염 의원은 이 발언 후 곧장 회의장을 떠났다. 이날 오전 추경안 단독 처리와 처리방식의 위법성 문제 등으로 여야 의원들간 반말과 고함, 삿대질이 난무하는 등 아수라장을 방불케 했다.
그러면서 "유 위원장이 위원장으로 있는 한 더이상 회의 진행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한다"며 "위원장으로 더 이상 인정할 수 없다. 유 위원장은 이 사태에 대해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체회의장에 남은 야당 의원들은 새누리당 의원들의 '날치기' 주장을 반박하면서 아울러 청문회 불참을 비판했다.
도종환 더민주 간사는 "새누리당 의원들은 날치기를 했다고 하는데, 일시와 장소를 알려주지 않고 문걸어 잠그고 처리해야 날치기"라며 "당시 새누리당 위원들은 바로 옆의 소위원장에 모여있었고, 회의에 참석하라고 호소했지만 안들어왔다"고 지적했다.
안민석 더민주 의원은 "야당은 하자고 하고, 여당은 하지 말자고 하는 보기 드문 장면이 연출됐다"며 "(새누리당의 불참으로) 2006년 인사청문회가 도입된 이래 처음으로 야당만의 단독 청문회로 남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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