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수급 절벽에 몰린 코스닥

머니투데이 오정은 기자 | 2016.08.31 16:51

기관 매도에 코스닥 660대로...삼성전자發 IT 실적이 코스닥 반등의 열쇠

코스닥이 미국 금리인상의 직격탄을 맞고 660대까지 내려앉았다. 끊임없이 출회되는 기관 매도에 수급적 열세에 놓인 탓이 크다.

31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5.09포인트(0.25%) 내린 2034.65에 마감했다. 외국인이 214억원을 순매수했으나 기관이 93억원 매도 우위였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3.92포인트(0.59%) 내린 663.69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650대까지 하락했으나 장 막판 660선을 회복하며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35억원, 324억원 순매도를 나타냈다.

코스닥은 8월에만 -6.03%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연간으로도 마이너스 수익률 구간에 진입했다. 최근 10거래일 가운데 7거래일 하락하며 투자심리도 30%로 하락했다. 기술적 반등에 대한 기대감도 있지만 전문가들은 "대형주 장세가 지속되고 있어 빠른 반등을 기대하긴 쉽지 않다"고 진단했다.

◇기관투자자, 코스닥 추세적 매도=코스닥 약세의 일차적 원인은 지난해부터 계속된 기관의 순매도다. 7월 이후 기관투자자가 코스닥에서 순매수를 기록한 날은 닷새에 불과할 정도로 기관 수급이 악화됐다.

금융투자 보험 투신 연기금 등 거의 모든 기관이 코스닥에서 순매도를 기록하며 기관이 올해 코스닥 시장에서 순매도한 금액은 3조7317억원에 이르고 있다.

코스닥은 지난 6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로 640대까지 밀렸지만 곧바로 700선을 회복했다. 하지만 2분기 실적 발표가 마무리되고 미국의 2차 금리인상이 가시화되자 시나브로 하락하며 660대까지 밀렸다.

전문가들은 외국인과 기관 자금이 코스닥에서 빠져나가는 이유로 대형주 쏠림 현상을 지목했다. 시장 수급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대형주 장세가 펼쳐지자 대형주를 사기 위해 코스닥을 비롯한 중소형주를 매도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중소형주 펀드에서는 6개월 연속 환매가 이뤄지고 있다"며 "미국 기준금리 인상을 앞두고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면 코스피로의 자금 유입이 지속될 것으로 보여 코스닥에는 악재가 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코스닥 반등은 언제쯤=코스닥 수급을 떠받치는 개인 투자자들은 반등을 기다리고 있지만 3분기 실적 전망이 밝지 않은 상황이다. 코스피의 3분기 및 2016년 순이익 추정치는 지속적으로 상향되고 있지만 코스닥의 3분기와 연간 이익 추정치는 모두 하향되고 있다.

변준호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의 의미있는 반등을 위해서는 기관 매도세의 전환과 실적 전망 개선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라며 "기술적으로는 단기 반등이 유력하지만 9월 큰 폭의 강세는 단정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코스닥 하락을 주도한 업종이 IT였다는 점에서 반등의 계기를 찾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코스피의 경우 IT업종이 지수 상승을 견인하고 있는데 코스닥 IT업종이 코스피 IT에 후행해 움직일 경우 반등이 가능할 거란 설명이다.

실제로 2012년 이후 코스피와 코스닥 IT업종의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은 동행하는 흐름을 보였다. IT 전방 산업이 호조를 보이면 후방 산업인 중소형주도 실적이 개선된다는 의미다.

김영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코스피 IT 업종의 이익이 빠른 속도로 상향되고 있어 코스닥 IT가 뒤따를 가능성이 높다"며 "이익 추정치 상향이 시작되면 삼성전자에서 비롯된 온기가 빠르게 퍼지며 코스닥도 반등에 나설 것이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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