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 오른 현대중공업 VS 상폐 위기 대우조선해양

머니투데이 김은령 기자 | 2016.08.31 16:57

분식회계·횡령 비리 '산넘어 산' 대우조선 VS 빠른 구조조정 효과 현대重

대우조선해양이 상장폐지 위기에 몰린 가운데 같은 조선주인 현대중공업은 주가가 저점 대비 70% 이상 오르는 등 뚜렷한 대조를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현대중공업은 조선 3사 가운데 가장 먼저 구조조정, 원가 구조 개선 작업을 진행하며 실적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고 매각 가능 자산이 많아 불황을 가장 오래 버틸 수 있는 조선사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업황 회복, 업종 구조조정 이후 수혜가 예상된다는 지적이다.

◇'증시 퇴출위기' 대우조선해양..방만 경영·비리 발목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상장폐지 여부를 결정하는 기업심사위원회 심의를 받고 오는 9월 29일 상장폐지 여부가 결정된다.

앞서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2012년~2014년 매출을 2조3518억원 과대계상하는 등 분식회계 혐의와 전직 임원들의 횡령, 배임 등의 혐의에 대해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상장 유지 적격성이 인정되면 거래 정지가 해제되고 상장폐지가 결정되면 이의 신청 기간 등을 거쳐 상장폐지 절차를 밟게 된다. 다만 회생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개선기간을 부여해 거래정지 상태를 연장하게 된다.

이번 심사에서 상장폐지를 면하게 되더라도 이미 반기보고서상 완전 자본잠식에 빠져있는 대우조선해양은 자본 확충이 불가피하다. 연말까지 자본잠식 상태를 해소하지 못할 경우 증시에서 퇴출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대우조선해양의 자본은 마이너스 7700억원 수준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라며 "채권단 지원 등으로 자본잠식 상태를 벗어나더라도 하반기 적자를 벗어날 가능성이 낮아 1조7000억원 이상의 증자가 필요하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만약 대우조선해양이 상장폐지될 경우 신뢰도 하락에 따라 본업 경쟁력에 미치는 영향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로 글로벌 선사들이 고객사인 조선업계의 경우 증시 상장 여부가 신뢰도에 중요한 잣대 중 하나기 때문이다.


◇2분기 실적 선방 현대중공업..업황 회복시 수혜 예상

반면 현대중공업은 2분기 깜짝 실적을 발표하며 주가가 크게 올랐다. 31일 현대중공업은 전일대비 5.36% 오른 13만7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올 들어 주가가 56.6% 오르며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초 저점 대비로는 73%나 상승했다. 같은 기간(거래정지 전까지) 대우조선해양이 10% 하락한 것과 뚜렷이 비교된다.

지난 2분기 영업이익 5572억원을 기록하며 2분기 연속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영향이다. 정유부문 영업이익이 3234억원으로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데다 조선, 해양, 엔진, 건설기계 등도 원가 개선 노력으로 수익성이 좋아졌다.

손실 가능성이 있는 대규모 해양, 육상 플랜트 프로젝트 등을 이미 실적에 대부분 반영해 향후 실적 안정성도 어느정도 확보했다는 평가다. 이강록 교보증권 연구원은 "수주절벽과 대규모 손실 등은 선반영되어 있는데다 국내 조선소 중 가장 빠른 턴어라운드에 성공한 점은 긍정적"이라며 "업황 회복까지 상당 기간이 걸리겠지만 불확실성이 상당수 제거됐다"고 평가했다.

다만 실질적인 턴어라운드가 나타나려면 신규 수주 재개가 전제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저유가가 지속되면서 조선, 플랜트 쪽 수요가 살아나기 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짧지 않을 불황을 버틸 수 있는 체력은 조선 3사 가운데 현대중공업이 가장 높다는 평가다. 금융자산과 하이투자증권, 엔진기계, 건설기계 등 매각이 가능한 자산이 많아 유동성 리스크가 나타날 가능성은 적다. 이강록 연구원은 "현대중공업은 이익 개선과 자산 매각 등으로 재무건전성이 양호해 대형 3사 중 불황을 가장 오래 버틸 수 있고 업황 회복기에는 먼저 수혜를 누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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