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AI 서비스 출시…말하면 알아서 답하는 너 '누구'니

머니투데이 이정혁 기자, 이해인 기자 | 2016.08.31 16:22

사투리까지 알아듣는 등 주인이 원하는 것 '척척'…사용할 수록 스스로 학습

SK텔레콤이 고객 일상 생활 속에서 스스로 성장하는 인공지능 서비스를 선보이며, ‘AI 대중화 시대’ 개막을 선언했다. SK텔레콤은 31일 서울 중구 을지로 본사 사옥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음성인식 기반 인공지능 서비스 ‘누구’(NUGU)와 전용 기기를 공개하고, 고객 · 외부 개발자와 인공지능 플랫폼 서비스의 진화를 함께 만들어 가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사진은 ‘누구’를 홍보하고 있는 모델들의 모습.

“팅커벨, 몇 살이니?”, “나이는 숫자에 불과합니다”

“팅커벨 , 가을에 듣기 좋은 노래 들려줘”, “분위기 있는 음악 채널을 들려드릴께요”(음악이 흐른다)

“팅커벨, 이노래 뭐야?”, “윤건의 ‘힐링이 필요해’입니다”

사람 말을 알아 듣고 원하는 대답을 들려주거나 기능을 실행하는 인공지능(AI) 홈비서 서비스가 국내에서 첫선을 보인다.

SK텔레콤은 31일 서울 중구 을지로 본사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AI 음성인식 서비스 ‘누구(NUGU)’를 탑재한 전용기기(스피커)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국내 기업이 AI 음성인식 기기를 출시하는 이번이 처음이다. 해외에서는 아마존이 AI ‘알렉사’를 탑재한 AI 스피커를 출시한 이후 구글, 페이스북이 합류 의지를 밝히는 등 AI 홈 비서 시장 선점 경쟁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누구’는 기존 음성인식 기술에 AI 기술인 ‘딥 러닝’을 접목해 사용자가 전용기기와 대화를 나누는 만큼 다양한 데이터가 쌓여 스스로 진화하는 방식이다. 이 기기는 고객이 음성으로 말하면 음악을 추천해주거나 들려주고 조명, 제습기, 플러그, TV 등 가정내 기기들과 연동돼 있을 경우 이들 기기도 실행할 수 있다.

또 날씨나 일정 등 정보도 안내하며 자신의 스마트폰 위치도 찾을 수 있다. 가령, 사용자가 AI 스피커를 향해 “오늘 월미도 가고 싶다. 인천 날씨 어때?”, “우울하다. 신나는 음악 좀 틀어줘” 등을 말하면, ‘누구’가 주인이 원하는 답변을 해주거나 실행한다.


SK텔레콤은 ‘누구’ 출시를 위해 지난 2012년부터 인공지능, 음성인식, 자연어 처리엔진 등 선행 기술 개발에 집중해왔다. 특히 ‘누구’는 등록된 사용자의 목소리 톤부터 억양, 심지어 사투리까지 알아들을 수 있는 국내 최고 수준의 음성 인식 기능이 탑재됐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SK텔레콤은 ‘누구’에 커머스(인터넷 쇼핑·배달 음식 주문), 생활 정보(T맵 연계 실시간 빠른 경로 안내·간편 지식 검색), 미디어(인터넷 라디오 재생·뉴스·구연동화 낭독) 등 고객들의 입맛에 맞춘 기능을 누구에 단계적으로 반영할 계획이다. AI 스피커 외에 △스마트홈 △차량용 사물인터넷(IoT) △신체 부착형 IoT △휴머노이드 로봇 등 각종 디바이스에 AI 서비스를 접목할 수 있는 ‘누구 로드맵’을 조만간 공개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AI 분야 스타트업·벤처와 손잡고 AI 플랫폼도 확장해 나가기로 했다. 이를 위해 내년 상반기 중 누구의 ‘뇌’로 불리는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를 외부에 공개한다. 이어 ‘T디벨로퍼스’(T Developers) 프로그램을 통해 외부 개발자와 협업하는 ‘누구 연계 서비스’를 공개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AI 스피커를 오는 10월 말까지 9만9000원에 한정 판매한다. 이후 연말까지 14만9000원, 내년부터는 24만9000원에 각각 내놓는다. AI 스피커(‘아스텔앤컨’ 음향 설계)는 원통형 디자인(높이 21.5cm, 지름 9.4cm)에 분위기에 따라 색상이 바뀌는 LED 조명이 장착됐다.

이형희 SK텔레콤 사업총괄은 “통신업의 원천인 자연어 처리 기술을 개발해야한다는 사명감을 갖고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어왔다”며 “이번에 개발된 ‘누구’는 개방형 AI플랫폼으로 외부 개발자들과 함께 계속 완성된 형태로 진화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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