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는 지난 2분기 기준 예금보험기금 규모는 779억달러(약 87조2090억원)로 집계됐다고 이날 발표했다. 전체 기금에서 예금보험기금의 비중은 1.17%를 기록해 최저 기준점인 1.15%를 웃돌았다.
2010년 제정된 도드-프랭크법에 따르면 예끔보험기금 비중이 1.15%를 넘을 경우 자산 규모 100억달러(약 11조1950억원) 미만인 중소은행들은 납부해야할 수수료가 줄어든다. 미국 전체의 93%에 달하는 중소은행들의 부담이 줄어든 셈이다.
부실은행들 역시 감소세다. FDIC가 작성하는 부실명단에 포함된 금융기관수는 2분기 147곳으로 7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2분기 동안 도산한 은행은 단 두 곳에 불과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말 예금보험기금은 209억달러(약 23조3975억원)에 이르는 적자에 허덕이고 있었다. 은행들의 줄도산으로 맡긴 돈을 돌려 받지 못한 예금자들이 몰리면서 자금이 급격히 줄었기 때문이다.
도드-프랭크법은 FDIC의 예금보험기금 비중을 2020년 3분기까지 1.35%로 확대하도록 명시하고 있다. 1.15%에서 1.35%로 늘리는 과정에서 추가비용 부담은 자산 규모 100억달러 이상인 대형은행들이 안게 된다. 1.35%에 도달하면 은행들의 추가비용 부담은 완전히 사라진다. FDIC는 규정보다 빠른 2018년이면 이 기준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은행들의 수익 개선세가 이 같은 흐름을 뒷받침하고 있다. FDIC에 따르면 FDIC가 보장하는 6058개 은행들의 올해 2분기 총 순익은 436억달러(약 48조7884억원)로 전년 같은 분기보다 5억8400만달러(약 6534억원) 증가했다. 마틴 그륀버그 FDIC 회장은 "순익과 매출 모두 작년보다 늘었으며 대출 성장률도 강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