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 선박 싱가포르서 가압류 "쓰나미처럼 이어질것"

머니투데이 장시복 기자 | 2016.08.31 11:42

국내 기업들 수출입 물동량에도 영향‥"운임 상승해 제품 가격경쟁력 위축우려도"

한진해운 사옥/사진=홍봉진 기자
한진해운이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 신청에 돌입한 가운데 이 회사의 운항 선박이 해외에서 압류당하는 첫 사례가 나왔다.

앞으로 이런 비슷한 사례들이 잇따를 전망이어서 국내 기업들의 2차 피해도 우려되고 있다.

31일 외신 등에 따르면 전날 싱가포르 법원이 한진해운의 5308TEU급 컨테이너선 한진로마호를 싱가포르 항구에 가압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진해운으로부터 용선료를 못받은 선주 중 한곳이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진해운 측은 "어느 정도 예상됐던 사안"이라며 "우선 싱가포르 한진로마호에 대해서만 보고를 받았는데 아직 다른 내용은 듣지 못했다"고 했다.

업계에선 한진해운의 법정관리 소식이 실시간으로 해외에 타전되면서 이런 압류 사례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 해운업계 관계자는 "현재도 해외 곳곳에서 선주들의 채무 상환 요구가 물밑에서 계속 이뤄지고 것으로 안다"며 "앞으로 '배드뉴스'가 쓰나미처럼 몰려올 것"이라고 했다.

이에 앞서 한국선주협회는 "한진해운의 청산시 전 세계 곳곳에 흩어져 있는 120만개의 컨테이너가 계획대로 흘러가지 못하고 멈추면서 물류 대란이 벌어질 것"이라고 경고했었다.


또 "140억 달러에 달하는 화물 지연에 대한 클레임이 속출하고 3조원대의 국내 채권이 회수되지 못해 사라지는 시나리오가 현실화 될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협회는 한진해운 청산시 매출 소멸, 환적 화물 감소, 운임 폭등 등으로 매년 17조원의 손실이 발생하고 부산 해운항만업계 등에 2300여개의 일자리 감소도 이어질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선박 압류가 이어지면 우리나라 기업들의 수출입 물량에도 상당부분 피해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의 경우 해운 물동량 중 약 40%를 LG전자는 20% 초반대를 한진해운에 의존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기아차는 계열사 현대글로비스와 유코카캐리어스에 각각 절반씩을 맡기고 있어 영향권에서 벗어나 있다.

특히 해운업황은 통상 3분기부터 전통적 성수기에 들어서는데 전자·철강 등 우리나라의 주요 산업 분야 해상 운송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된다. 재계 관계자는 "한진해운 청산으로 외국 선사들이 화물운임이 오를 수 밖에 없어 가격 경쟁력이 위축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운임 상승으로 국내 화주들이 추가 부담해야할 금액이 연간 4407억원으로 달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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