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9호선 늘린 첫 날…'지옥철↔천국철' 오간 승객들

머니투데이 남형도 기자 | 2016.08.31 10:06

31일 7시 45분부터 가양↔신논현 구간 16량 늘렸지만 탑승시간 따라 혼잡도 격차 극심…시민들 "앉아갈 때도 있네" vs "똑같다" 반응 차이

31일 지하철 9호선 급행열차 내부의 승객들. 신논현과 가양을 오가는 셔틀 열차가 투입됐지만, 열차 간격에 따라 2분 간격으로도 혼잡도 차이가 컸다. 오른쪽은 이날 7시 52분에 출발한 급행열차, 왼쪽은 3분 뒤인 55분에 출발한 급행열차다./사진=남형도 기자
#. 31일 오전 7시 45분 지하철 9호선 가양역. 첫 '셔틀형 급행열차'가 승객들을 태우고 출발한 뒤 3분여 만에 종합운동장 급행열차가 추가로 도착했다. 다시 2분 뒤인 7시 51분에 두 번째 셔틀형 급행열차가 도착했을 때엔 승강장에 승객들이 많지 않아 모두 자리에 앉고도 서 있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하지만 7시 55분에 급행 승강장 뒤쪽 일반행 승강장에 열차가 도착하자 삽시간에 대기 승객들로 가득 찼다. 1분 뒤 종합운동장행 급행열차를 탑승하니 '지옥철'로 다시 바뀌어 있었다.

서울시가 31일부터 '지옥철'이란 오명이 붙은 지하철 9호선 혼잡도를 줄이기 위해 전동차 16량을 증차한 첫 날, 실제 체감도를 확인하기 위해 가양역에서 출발하는 전동차를 직접 탑승해 봤다. 약 2분 마다 급행열차가 도착해 운행 간격이 줄어들었지만, 전동차마다 혼잡도가 극심한 차이를 보여 승객들마다 체감도도 달랐다. 반대 방향 열차도 역마다 혼잡도 차이가 심해 좀 더 세심한 운행구간 및 시간 조정이 필요해 보였다.
지하철 9호선 가양역에서 한 안내요원이 승객들이 추가로 탑승하지 못하게 안내하고 있다./사진=남형도 기자

이날 서울시는 출근시간대에 혼잡이 가장 심한 가양↔신논현 구간만 운행하는 셔틀형 급행열차를 투입했다. 출근시간대 셔틀형 급행이 상·하행 각각 4회씩 8회 늘어난 셈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승객 2만명이 더 탑승할 수 있고, 출근시간대 운행시격은 현행 3.3~4.5분에서 2.7~4분으로 줄어드는 것이다.

셔틀형 급행열차가 오전 7시 45분부터 투입되자 전동차가 도착하는 간격이 확연히 줄어든 것이 느껴졌다. 2~3분 간격으로 종합운동장행 급행열차와 신논현행 셔틀형 급행열차가 번갈아 가며 투입됐다. 한 대가 출발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다음 급행열차가 오고 있단 표시가 승강장 전광판에 떴다.

하지만 탑승 시간에 따라 급행열차의 혼잡도 차이가 극심했다. 7시 51분 가양역에 두 번째 셔틀형 급행열차가 왔을 땐 승강장에 승객이 별로 없어 전동차 자리에 모두 앉았다. 한 여성 승객은 "가양역에서 앉아갈 때도 있네"라며 좋아하는 모습을 보였다.

31일 오전 가양역 승강장의 모습. 일반행 열차의 도착 여부에 따라 승강장 혼잡도가 극심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사진=남형도 기자

이어 3분 가량 뒤 일반행 열차가 도착하자 승강장이 승객들로 가득 차 금세 긴 줄이 생겼다. 해당 전동차를 탑승해보니 다른 승객의 숨이 느껴지고 팔을 움직이기 힘들만큼 혼잡도가 높았다. 다음역인 염창역에서 승객 20여명이 추가로 타자 몸을 가누기 힘들만큼 떠밀렸다. 전동차 내의 한 남성 승객은 "혼잡도가 줄어든 것을 전혀 못 느꼈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가양역 승강장의 한 승객 안내요원은 "가양역에서 타는 사람은 많지 않고, 일반행 열차를 타고 와서 급행으로 갈아타는 사람이 많아 일반행 도착 여부에 따라 혼잡도 차이가 크다"며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반대 방향 열차도 구간 별로 혼잡도 차이가 컸다. 노량진역에서 여의도역까진 혼잡도가 높았지만, 여의도역에서 직장인들이 대거 내려 혼잡도가 크게 줄었다. 셔틀형 급행열차의 구간을 방향에 따라, 구간에 따라 좀 더 세심하게 조정하는 것이 필요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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