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직장은 옛말, 즐거운 일 선택해야"

머니투데이 전혜영 기자 | 2016.08.31 18:47

[MT 금융페스티벌]이효진 8% 대표, 은행 그만두고 창업 "회사와 함께 성장하는 선순환 이뤄져야"

이효진 8퍼센트 대표가 31일 오후 서울 광진구 건국대학교 새천년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제5회 MT 금융 페스티벌(주최 머니투데이, 후원 금융감독원)에서 금융토크를 하고 있다.

"즐거운지, 성장하고 있는지 딱 두 가지만 생각하라."


이효진 8퍼센트 대표는 31일 서울 건국대학교 새천년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MT 금융페스티벌'에서 '은행vs핀테크 스타트업'이라는 주제로 한 특별강연에서 "어떻게 될 지 알 수 없는 미래를 두려워 하지 말고 현재 자신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며 일을 선택할 때는 즐거운지, 자신과 조직이 성장하고 있는지 2가지만 보라고 조언했다.

이 대표는 시중은행에서 8년간 근무하다 퇴직한 후 2014년에 P2P(개인간) 대출업체인 8퍼센트를 차렸다. 8퍼센트는 국내에 생소한 P2P 대출이라는 개념과 짧은 업력에도 누적 취급액이 350억원을 돌파했고 투자고객이 1만명, 대출고객이 1700명을 넘어서며 대표적인 핀테크(기술금융)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으로 자리 잡았다.

이 대표는 대학에서 수학을 전공하고 은행에서 파생상품 트레이딩 업무 등을 하며 안정적인 생활을 해왔다. 그는 "은행원 시절을 돌아보면 큰 어려움은 없었지만 보람과 희망도 없었다"며 "'이렇게 살다 죽을 때 후회하지 않을까'라는 극단적인 시나리오 테스트를 해보니 100% 후회할 것 같아 퇴직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퇴직 후 두 달간 '백수'로 지내다 우연히 P2P 금융을 알게 됐다. 그는 "IT(정보기술)를 활용해 대출고객에게는 더 낮은 금리를, 투자고객에게는 더 높은 수익률을 제공하는 대안금융이 매력적이었다"며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하다는 확신과 내가 우리나라에서 제일 잘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인생의 모든 순간은 '점'이고 이 점들이 이어져 결국 미래로 '연결'되기 때문에 '선택'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은행을 그만두고 창업할 때 경력 단절이라고 생각했는데 지나고 보니 결국 대학에서 수학을 전공하고 은행에서 일한 것들과 다 '연결'되더라"며 "미래는 알 수 없으니 괜히 상상하면서 두려워하지 말고 현재에 충실한 것이 미래로 가는 점을 더 제대로 찍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취업과 창업 등 미래를 고민하는 학생들에게 두 가지 선택의 기준을 제안했다. 그는 "평균 수명 100세 시대에 '평생직장'이란 개념은 없어졌고 누구나 일생 동안 직장 2~3개는 거쳐갈 것"이라며 "어떤 선택을 해야 더 멋진 '점'을 찍을 수 있을까 고민할 때 즐거움과 성장을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일이 늘 즐거울 순 없지만 대체로 즐거워야 한다"며 "일 자체의 재미, 성취하는 즐거움, 일의 사회적 가치, 함께 하는 사람들과의 호흡 등이 다 즐거움의 요소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즐겁기만 하고 성장이 없으면 안 된다"며 "나의 성장이 내가 속한 조직을 발전시키고 조직이 나에게 더 큰 기회를 주는 성장의 선순환이 이뤄져야 즐거움이 지속될 수 있고 8퍼센트는 두 가지 조건을 충족하기 때문에 즐겁게 성장하며 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베스트 클릭

  1. 1 의정부 하수관서 발견된 '알몸 시신'…응급실서 실종된 남성이었다
  2. 2 "건드리면 고소"…잡동사니로 주차 자리맡은 얌체 입주민
  3. 3 "나이키·아디다스 말고…" 펀러닝족 늘자 매출 대박 난 브랜드
  4. 4 [단독]음주운전 걸린 평검사, 2주 뒤 또 적발…총장 "금주령" 칼 뺐다
  5. 5 "갑자기 분담금 9억 내라고?"…부산도 재개발 역대급 공사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