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지, 성장하고 있는지 딱 두 가지만 생각하라."
이효진 8퍼센트 대표는 31일 서울 건국대학교 새천년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MT 금융페스티벌'에서 '은행vs핀테크 스타트업'이라는 주제로 한 특별강연에서 "어떻게 될 지 알 수 없는 미래를 두려워 하지 말고 현재 자신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며 일을 선택할 때는 즐거운지, 자신과 조직이 성장하고 있는지 2가지만 보라고 조언했다.
이 대표는 시중은행에서 8년간 근무하다 퇴직한 후 2014년에 P2P(개인간) 대출업체인 8퍼센트를 차렸다. 8퍼센트는 국내에 생소한 P2P 대출이라는 개념과 짧은 업력에도 누적 취급액이 350억원을 돌파했고 투자고객이 1만명, 대출고객이 1700명을 넘어서며 대표적인 핀테크(기술금융)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으로 자리 잡았다.
이 대표는 대학에서 수학을 전공하고 은행에서 파생상품 트레이딩 업무 등을 하며 안정적인 생활을 해왔다. 그는 "은행원 시절을 돌아보면 큰 어려움은 없었지만 보람과 희망도 없었다"며 "'이렇게 살다 죽을 때 후회하지 않을까'라는 극단적인 시나리오 테스트를 해보니 100% 후회할 것 같아 퇴직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퇴직 후 두 달간 '백수'로 지내다 우연히 P2P 금융을 알게 됐다. 그는 "IT(정보기술)를 활용해 대출고객에게는 더 낮은 금리를, 투자고객에게는 더 높은 수익률을 제공하는 대안금융이 매력적이었다"며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하다는 확신과 내가 우리나라에서 제일 잘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인생의 모든 순간은 '점'이고 이 점들이 이어져 결국 미래로 '연결'되기 때문에 '선택'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은행을 그만두고 창업할 때 경력 단절이라고 생각했는데 지나고 보니 결국 대학에서 수학을 전공하고 은행에서 일한 것들과 다 '연결'되더라"며 "미래는 알 수 없으니 괜히 상상하면서 두려워하지 말고 현재에 충실한 것이 미래로 가는 점을 더 제대로 찍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취업과 창업 등 미래를 고민하는 학생들에게 두 가지 선택의 기준을 제안했다. 그는 "평균 수명 100세 시대에 '평생직장'이란 개념은 없어졌고 누구나 일생 동안 직장 2~3개는 거쳐갈 것"이라며 "어떤 선택을 해야 더 멋진 '점'을 찍을 수 있을까 고민할 때 즐거움과 성장을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일이 늘 즐거울 순 없지만 대체로 즐거워야 한다"며 "일 자체의 재미, 성취하는 즐거움, 일의 사회적 가치, 함께 하는 사람들과의 호흡 등이 다 즐거움의 요소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즐겁기만 하고 성장이 없으면 안 된다"며 "나의 성장이 내가 속한 조직을 발전시키고 조직이 나에게 더 큰 기회를 주는 성장의 선순환이 이뤄져야 즐거움이 지속될 수 있고 8퍼센트는 두 가지 조건을 충족하기 때문에 즐겁게 성장하며 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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