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시각]달러 강세·금리 인상 우려 지배…'얄미운' 피셔

머니투데이 뉴욕=서명훈 특파원 | 2016.08.31 07:10


달러 강세와 기준금리 인상 우려가 뉴욕 증시를 뒤덮은 하루였다. 스탠리 피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부의장은 9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지난 26일(현지시간)에 이어 30일에도 최대 변수로 작용했다.

30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 지수는 전날보다 4.26포인트(0.2%) 하락한 2176.12를 기록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 지수는 48.69포인트(0.26%) 내린 1만8454.30으로 마감했다. 나스닥종합 지수는 9.34포인트(0.18%) 떨어진 5222.99로 거래를 마쳤다.

웰스 파고 펀드 매니지먼트의 브라이언 야콥센 수석 전략분석가는 “오늘 증시 하락은 달러 강세와 기준금리 인상 전망이 강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피셔 부의장은 이날 블룸버그TV에 출연, 기준금리 인상 시점에 대해서 직접 언급은 하지 않았지만 “경기지표에 따라 (금리 인상 여부를)결정하게 될 것”이라며 "고용이 완전 고용에 거의 근접했다"고 말했다.

이는 오는 2일 발표되는 고용지표가 호조를 이어간다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 인상이 이뤄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 놓은 것으로 해석된다. 로이터가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8월 신규 일자리는 18만개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반적으로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면 달러가 강세를 보이고 이는 미국 기업들의 실적 둔화 우려로 연결된다.


이날 주요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96을 돌파하며 약 2주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스펙트럼 매니지먼트 그룹의 밥 필립스 이사는 “잭슨홀 회의 이후 모든 관심이 고용지표로 쏠리고 있다”며 “괜찮은 수준을 보인다면 시장은 매도 물량이 쏟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로젠탈 웰스 매니지먼트 그룹의 래리 로젠탈 대표는 “금리 인상이 한 차례에 그치더라도 이미 공식적으로 금리 인상 모드에 돌입했다”며 “투자자들은 기본으로 돌아가서 모든 것을 간결하게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시가총액 1위 종목인 애플의 부진도 악재로 작용했다. 이날 애플 주가는 유럽 경쟁당국이 130억유로(약 16조2000억원)의 세금 추징을 통보한 영향으로 0.8% 하락했다.

국제 유가가 달러 강세와 공급 과잉 우려로 1% 넘게 떨어진 것도 부담이 됐다. 로버트 W베이어드의 마이크 안톤넬리 중개인은 “초반부터 유가가 하락했고 다른 촉매제가 없이 시장이 밀린 상황이어서 증시가 좀더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S&P500 지수가 2160에서 2190 사이의 좁은 범위에 갇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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