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애플 스마트폰 가을결투…'물량 확보' VS '혁신성'

머니투데이 이정혁 기자 | 2016.08.30 16:49

아이폰7, 혁신성 '갤7' 뛰어넘나 vs '갤노트7' 초반 공급물량 확보가 최대관건


애플이 아이폰 최신 모델(아이폰7 추정)을 다음 달 7일 전격 공개한다. 애플은 최근 2개 분기 연속 아이폰 판매가 감소한 만큼 아이폰7으로 반등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최대 경쟁자인 삼성전자가 올해 출시한 ‘갤럭시S7’가 글로벌 시장에 안착한데 이어 이제 막 출시된 ‘갤럭시노트7’도 예상밖 흥행 조짐이다. 뒤늦게 출시된 애플 스마트폰 신제품이 이를 넘어서긴 위해선 삼성이 보여준 혁신성 그 이상을 보여줘야 한다. 화웨이, 비보 등 토종기업들의 세(勢)가 더욱 커진 중국 시장에서 예전의 입지를 회복할 수 있느냐도 관건이다.

◇‘아이폰7’ 9월 7일 공개…아이폰만의 혁신 얼마나 보여줄까=애플은 29일(현지시간) IT 관련 매체 등에게 “7일에 봅시다(See you on the 7th)”라는 짤막한 메시지를 보냈다. 지금까지 애플은 9월 행사(미디어 데이)에 한두 가지의 아이폰을 공개해 온 것을 감안할 경우 이날 아이폰7이 공식 공개될 가능성이 크다.

이번 아이폰7 공개는 예전 아이폰 시리즈 때와 의미가 남다르다. 글로벌 시장에서 아이폰의 판매가 2개 분기 연속으로 줄어든 탓에 3분기 실적이 전년 동기에 비해 크게 감소했기 때문. 실제 애플의 올해 3분기 매출은 424억 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15%나 줄었다. 3분기 순익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나 감소한 78억 달러로 집계됐다. 애플조차 부진한 실적의 원인을 ‘아이폰 판매 감소’를 꼽을 정도다. 애플은 3분기에 아이폰을 4040만대(전년 3분기 5100만대) 밖에 못 팔았다.

이 같은 어두운 상황 속에서 애플은 아이폰7으로 새로운 돌파구를 모색해야 하는 처지다. 전 세계 소비자들이 열광한 아이폰만의 ‘혁신’을 다시 한 번 보여줘야 하는 것. 그러나 외신들은 애플이 내년 ‘아이폰 출시 10주년’을 맞아 홈버튼 제거 등과 같은 디자인 개편 외에 별다른 변화가 없을 것으로 점치는 분위기다.

아이폰7은 4.7인치 모델과 5.5인치 ‘플러스’, ‘아이폰 프로(추정)’등 총 3가지 라인업을 구성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또 ‘갤럭시S7·S7엣지’, 갤럭시노트7에 탑재된 방수·방진과 무선충전 기능, LG전자 ‘G5’에 장착된 듀얼 카메라가 장착되고 3.5㎜ 헤드폰잭이 없는 형태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이 지난 11일 오전 서울 서초사옥에서 '갤럭시노트7' 를 소개하고 있다.

◇중국 신흥 제조사도 따돌려야=아이폰7의 출시일(미국 등 1차 출시국 기준)은 9월3째~4째주로 전망된다. 아이폰7은 출격과 동시에 한 달 이상 먼저 나온 갤럭시노트7(8월 19일 출시)과 프리미엄 스마트폰 왕좌를 놓고 본격적인 경쟁을 펼쳐야 하는 ‘도전자’ 입장이다.


갤럭시노트7은 ‘홍채인식(안구홍채 패턴)’과 번역 기능이 담긴 강력한 ‘S펜’을 내세워 흥행 돌풍을 일으키는 등 이미 시장에서 검증을 끝낸 상태다. 다만, 물량 자체가 부족한 탓에 일부 국가(네덜란드, 말레이시아, 러시아, 우크라이나 등)에서는 정식 출시일을 8월 말에서 9월 초로 미뤘다.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을 글로벌 시장에 얼마나 제 때 공급할지 여부가 아이폰7의 흥행을 좌우하는 초반 판매량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또 아이폰7은 오포와 비보 등 글로벌 시장에서 급부상한 중국 제조사들을 확실히 따돌려야 한다는 점에서 어깨가 무겁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가 지난달 공개한 2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 자료에 따르면, 애플은 전년보다 판매량이 15%나 감소한 반면, 중국의 오포는 판매량을 무려 137%나 늘렸다. SA는 아이폰 판매가 줄어든 배경으로 ‘아이폰 피로 현상(iPhone Fatigue)’을 지적했다.

‘품귀 현상’으로 일시적인 공급 부족에 시달리고 있지만, 갤럭시노트7의 아성을 위협하고, 매섭게 치고 올라오는 중국 신흥 제조사들을 견제하기 위해서는 결국 아이폰7이 보여주는 혁신 강도에 따라 성패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애플은 ‘팬덤층’이 탄탄해 일정 수준 이상의 혁신을 보여준다면 나쁘지 않은 성적을 낼 것”이라면서 “일단 크게 기대하지 않는 분위기이지만,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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