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패치·한남패치 운영자 잡고보니, 둘 다 20대女

머니투데이 김민중 기자 | 2016.08.30 12:00

강남패치 운영자 "금수저 질투"…한남패치 운영자 "겉과 속 다른 남성들 알리려"

/그래픽=임종철 디자이너
온라인상에 떠들썩했던 '강남패치'와 '한남패치' 운영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강남패치는 유흥업소 여성 종업원들의 개인정보를 폭로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이다. 한남패치는 유흥업소 남성 종업원들을 대상으로 삼았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로 강남패치 운영자인 회사원 A씨(24·여)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30일 밝혔다. 수서경찰서는 같은 혐의로 한남패치 운영자인 무직 양모씨(28·여)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5월 SNS 인스타그램에 강남패치 계정을 개설하고 "유흥업소 종업원들"이라며 여성 100여명의 사진과 이름 등 개인정보를 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 양씨는 한남패치 계정을 만들고 "유흥업소 남성 종업원들"이라며 다수 남성의 개인정보를 올린 혐의다.

경찰은 이들이 허위사실을 유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조사 결과 강남패치 운영자 A씨는 모 기업 회장 외손녀에 대한 상대적 박탈감과 질투심 탓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한남패치의 양씨는 2013년 성형수술을 받은 뒤 부작용에 시달리고 우울증, 불면증을 앓던 중 "나를 수술한 남성 의사처럼 겉과 속이 다른 남성들을 알려야겠다"며 일을 벌였다.

경찰은 한남패치 양씨의 게시글 대부분(90%)이 불특정 다수로부터 제보받은 것이며 나머지(10%)는 강남패치로부터 전달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A씨와 양씨는 게시글의 진위 여부는 확인하지 않았다.


당시 온라인에서는 강남패치, 한남패치뿐만 아니라 지하철 임신부석에 앉은 남성들을 촬영해 공개하는 '오메가패치', 성병에 걸린 남성들의 신상을 퍼뜨리는 '성병패치' 등 유사계정이 인기를 끌었다.

아울러 경찰은 강남패치와 한남패치의 게시물을 4개 사이트에 퍼온 뒤 피해자들에게 연락해 금품을 뜯은 혐의(공갈·협박)로 무직 김모씨(28)도 불구속 입건했다. 김씨는 수사망을 피하기 위해 가명으로 사이트를 개설하고 해외서버를 경유해 접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청은 강남패치 등이 사회문제를 일으키는 것으로 판단해 집중수사 할 것을 일선 경찰서에 지시했다. 경찰은 글로벌 SNS 업체인 페이스북 등에 공조요청을 해 피의자들의 접속 IP(인터넷 프로토콜) 주소를 특정했다.

이후 통신수사기법으로 해당 IP 주소를 추적해 피의자들을 검거했다.

현재 강남패치 등 문제를 일으킨 계정들은 폐쇄된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들은 수사기관이 해외 SNS를 추적할 수 없을 것으로 착각하고 범행을 저질렀다"며 "경찰은 위법행위가 포착되면 해외 SNS라도 끝까지 추적해 범행을 차단한다"고 밝혔다.

경찰은 강남패치의 공범 B씨의 뒤를 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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