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유가 하락 불구 금융·원자재 강세에 상승…다우 0.58%↑

머니투데이 뉴욕=서명훈 특파원 | 2016.08.30 05:10


뉴욕 증시가 국제 유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금융과 원자재 업종 강세에 힘입어 일제히 강세를 나타냈다. 개인소비지출이 증가세를 이어갔다는 소식도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기준금리 인상 시사 발언을 시장은 악재가 아닌 호재로 해석하고 있다.

29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1.34포인트(0.52%) 오른 2180.38을 기록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 지수 역시 107.59포인트(0.58%) 상승한 1만8502.99로 마감했다. 나스닥종합 지수는 13.41포인트(0.26%) 오른 5232.33으로 거래를 마쳤다. S&P500과 다우 지수는 나흘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이날 증시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은행주들이 다소 큰 폭으로 올랐다. 금리가 인상되면 예대 마진이 증가할 것이란 기대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웰스파고가 2.2% 오르며 상승세를 주도했고 JP모건도 1.1% 상승하며 힘을 보탰다. 금융 업종 지수는 0.98% 올랐다. 원자재 업종도 0.95% 상승했고 통신과 유틸리티 업종도 각각 0.78%%와 0.79% 상승했다.

지난 26일 옐런 의장은 잭슨홀 회의 연설에서 “최근 몇 개월간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스탠리 피셔 부의장은 9월 금리 인상은 물론 연내 2회 금리 인상 가능성도 열어놓은 것이라는 해석을 내놨다.

◇ 美 7월 개인소비지출 0.3%↑ '4개월 연속↑'…금리 인상 가능성도↑
미국의 지난달 개인소비지출이 예상과 일치한 수준으로 증가하며 4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에 따라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는 여건이 한층 더 단단해졌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이날 미국 상무부는 지난 7월 미국 개인소비지출이 전월대비 0.3%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특히 6월 소비지출 증가율은 기존 0.4%에서 0.5%로 상향조정됐다.

고용시장 호조와 소득 증가로 인해 소비자들의 씀씀이가 커졌다는 분석이다. 물가상승분을 감안한 실질 가처분소득 증가율은 올 들어 가장 높은 0.4%를 나타냈다.

아메리프라이즈파이낸셜의 러셀 프라이스 선임연구원은 "고용 및 임금 성장세, 자산 가치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올해 3분기까지 이 같은 소비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소비가 미국 경제의 3분의2를 차지하는 것을 감안하면 3분기 경제성장률(GDP)이 반등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2분기 GDP는 1.1% 증가하는데 그쳤다. 지난 2분기 소비 증가율은 약 2년간 최대폭인 4.4%였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물가지표로 삼는 식료품 및 연료를 제외한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전월대비 0.1% 상승해 전망과 일치한 모습을 보였다. 전년대비로는 1.6% 상승해 전망치 1.5% 상승을 소폭 웃돌았다.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전년대비 1.6~1.7%선에서 증가하고 있다. 경기 회복이 조금 더 진행된다면 FRB의 목표치인 2%에 도달할 것이란 기대감을 갖게 하는 대목이다.

◇ 달러, 옐런 발언·지표 호조에 강세…금값 ‘저가매수’ 영향 강보합
미국 달러는 옐런 의장의 발언과 경기지표 호조 영향으로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전 거래일보다 0.08% 상승한 95.56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달러 인덱스는 95.83까지 상승한 후 상승 폭이 다소 둔화되는 모습이다.

달러/유로 환율은 약보합인 1.119달러를, 엔/달러 환율은 0.09% 오른 101.91엔을 각각 나타내고 있다.


국제 금값은 지난주 급락에 따른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소폭 반등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국제 금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온스당 1.2달러 오른 1327.10달러를 기록했다. 지난주 금값은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기준금리 인상 시사 발언 영향으로 1.5% 하락했다. 이는 7월15일 이후 최대 주간 낙폭이다.

국제 은 가격도 온스당 11.4센트(0.6%) 상승한 18.859달러에 마감했다. 백금과 팔라듐도 각각 0.3%와 0.8% 올랐다. 반면 구리 가격은 약보합을 나타냈다.

세커러 인베스터의 니코 팬텔리스 리서치 부문 대표는 "금값은 여전히 하락 국면에 있다"며 몇 주 안에 1280달러 선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 국제유가, 이라크 수출 확대+달러 강세 영향 하락…WTI 1.4%↓
국제 유가는 이라크의 원유 수출 확대와 달러 강세 영향으로 1% 넘게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0.66달러(1.39%) 하락한 46.98달러를 기록했다. 한 때 1달러 이상 하락하기도 했다.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랜트유 역시 0.68달러(1.36%) 내린 49.2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처럼 유가가 약세를 보인 것은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라크 석유장관은 8월에 원유 수출이 계속 증가했고 원유 생산량도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우디아라비아 역시 하루 평균 산유량이 1067만배럴로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이에 따라 9월 산유국 회동에서 산유량 동결과 같은 실질적인 조치가 이뤄지기 힘들 것이란 전망이 확산됐다.

◇ 유럽증시, 유가 부진·美 금리인상 우려에 하락
유럽 증시가 국제 유가 하락과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로 일제히 하락했다.

이날 유럽증시에서 범유럽 지수인 스톡스 600지수는 전날보다 0.2% 하락한 343.20을 기록했다.

독일 DAX 지수는 0.41% 내린 1만544.44를, 프랑스 CAC 지수는 0.4% 떨어진 4424.25로 마감했다. 반면 영국 증시는 공휴일로 휴장했다.

이날 유럽 증시는 국제 유가 하락과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소식에 좀처럼 반등 기회를 찾지 못 했다. 북해산 브랜트유는 1.5% 하락했고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1.7% 떨어진 채 거래되고 있다.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지난 26일 와이오밍 주 잭슨홀에서 열린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주최 경제정책회의 연설에서 “노동시장이 견고한 모습을 보이고 있고 경제 활동과 물가상승률 전망 역시 희망적인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며 “최근 몇 개월간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프랑스 알스톰은 미국 철도회사인 암트랙과 18억유로 규모의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히면서 2.9% 상승했다. 스위스 제약사 로슈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긴급 지카바이러스 테스트 사용 허가를 받았다고 밝히면서 0.5%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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