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광임 시인이 읽어주는 디카시] 에돌아가다

머니투데이 최광임 시인 | 2016.08.30 07:17

<203> ‘우직지심迂直之心’ 이우영(기계공학인)

편집자주 | 디카시란 디지털 시대, SNS 소통환경에서 누구나 창작하고 향유할 수 있는 새로운 詩놀이이다. 언어예술을 넘어 멀티언어예술로서 시의 언어 카테고리를 확장한 것이다. 자연이나 사물에서 시적 감흥(정서적 반응)을 일으키는 형상을 디지털카메라로 포착하고 그것이 전하는 메시지를 다시 문자로 재현하면 된다. 즉 ‘영상+문자(5행 이내)’가 반반씩 어우러질 때, 완성된 한 편의 디카시가 된다. 이러한 디카시는, 오늘날 시가 난해하다는 이유로 대중으로부터 멀어진 현대시와 독자 간 교량 역할을 함으로써 대중의 문화 향유 욕구를 충족시키에 충분하다.


수직은 결코 수평을 만날 수 없으며 수평 또한 수직을 만날 수 없다. 직선에겐 상승과 하강만 있을 뿐이다. 생성이거나 소멸인 거다. 존재란 생성과 소멸 사이에 있는 것을 말하며 양자 간의 관계를 형성시킨다. 다름 아닌 존재는 ‘굽어’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강은 굽이굽이 흘러 하강하는 수직이라 한다면 소나무는 굽어서도 상승하는 수직이다. 에돌아 곧아지는 셈이다.

그렇다. 출생에서 죽음까지가 삶이다. 그 사이를 잘 사는 일이란 수직으로 솟구치거나 하강하는 것이 아닌 에돌아 아우르며 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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