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차 줄어드는데, 수소차도 걸음마…업계 고민

머니투데이 강기준 기자 | 2016.08.31 06:24

전국 2000여곳 LPG충전소 이용해 수소차 원료 공급 가능

토요타 수소차 미라이. /사진=김미한 기자

LPG차량이 빠르게 줄고 있다. LPG업계가 차세대 먹거리로 꼽는 수소차는 아직 갈길이 멀어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29일 LPG업계에 따르면 올해 7월까지 LPG자동차는 지난해 말보다 4만7000여대가 줄어 221만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휘발유차와 경유차는 각각 18만대, 36만대 늘어난 것과 비교해 홀로 감소세를 보였다.

업계에서는 2000년대 초반 7인승 이상의 미니밴, SUV등 RV차량이 인기를 끌며 LPG차량 등록대수가 증가했지만 이들의 폐차시기가 오며 수가 줄고 있다고 본다. 또 높은 연비를 무기로 한 경유차 인기가 늘어나며 수요가 대체된 것도 원인으로 꼽는다.

LPG차는 2012년 1만1000여대, 2013년 2만2000여대, 2014년 5만5000여대 줄었고 지난해는 약 8만대 감소했다.

LPG차는 그동안 장애인이나 국가유공자 등만 제한적으로 신차 구입가능했다. 일반인은 이들의 명의로 5년 이상 등록된 차량에 한해 중고구입이 가능했으나 내년부터는 명의 상관없이 5년이 지나면 구입이 가능하다.

LPG업계 매출의 40%가량을 차지하는 LPG차 등록대수가 6년 연속 줄어들어 신성장동력 확보가 시급한 가운데 수소차 보급은 아직 걸음마 단계이다.


수소차는 기존 LPG 충전시설을 보완해 수소를 공급할 수 있어 차세대 먹거리로 꼽힌다. 전국 2000여곳의 LPG충전소에 개질기(LPG나 천연가스 등을 수소로 바꾸는 장치)를 설치하면 새로운 충전소없이도 효율적인 수소 연료 공급이 가능하다.

이미 일본에서도 기존 LPG충전소에 개질기를 설치해 수소를 공급하고 있다. JX닛코 일본석유에너지는 2013년 5월부터 충전소에 LPG를 개질해 수소를 생산하는 충전소를 운영하기 시작해 올해 상반기까지 약 80여곳의 충전소를 구축했다.

하지만 국내는 이제 막 논의를 시작하는 단계다. 정부는 수소차 보급 확대를 위해 지자체 및 관련 업체와 지난 24일 '수오 융합얼라이언스'를 발족했다. 일본은 이미 2009년 민관 협의체를 만들어 수소충전소 등 인프라 구축 및 기술개발에 돌입한 만큼 국내 시장에서 수소차가 확대되려면 최소 4~5년은 더 있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수소차 판매량도 토요타 수소차 미라이 판매량은 연간 300대 가량이지만 우리나라는 수소차 78대가 지자체와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보급돼있다.

업계 관계자는 "LPG차량 수요가 매년 줄고 있어 수소차를 미래먹거리로 보고 있다"며 "다만 아직 논의 초기 단계라 여러 협의와 연구 등을 거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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