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질병관리본부, 56년만에 전시공간으로 다시 태어나다

머니투데이 김유진 기자 | 2016.08.29 15:04

서울시립미술관, 서울 은평구 옛 질병관리본부를 대안 전시공간 'SeMA 창고'로 리모델링 재개관

'SeMA 창고'로 재개관한 서울 은평구의 옛 질병관리본부 건물. /사진제공=서울시립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의 두 번째 대안공간이 문을 열었다. 1960년 세워진 구 질병관리본부 건물이 리모델링을 통해 미술 전시 공간으로 재탄생한 것.

서울시립미술관은 서울 은평구의 옛 질병관리본부 건물이자 식품의약품안전청의 시약창고로 사용됐던 490㎡ 규모의 건물을 'SeMA 창고'로 재개관했다고 29일 밝혔다.

서울 마포구 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에 이어 서울시가 조성하고 서울시립미술관이 운영하는 두 번째 대안공간인 'SeMA 창고'는 철거식 재개발이 아닌 역사와 흔적을 최대한 보존해 살리는 방식으로 개조된 전시공간이다.

시약창고 선반을 그대로 보존해 남긴 두 개의 전시실이 특징이며, 천장을 투명 카보나이트 판넬로 처리해 햇살을 그대로 받을 수 있다. 천장부를 받치는 목조 구조물이 보여주는 세월의 흔적도 이 건물의 자랑이다.

이번 리모델링은 서울시립미술관이 미술관의 재래적 기능을 넘어 '포스트 뮤지엄'으로서 나아가기 위해 추진하는 활동 중 하나다. 미술관이 운영하는 대안공간을 통해 더 실험적이고 진취적인 프로그램들을 소개하는 계기로 삼겠다는 취지다.


서울시립미술관은 이 공간을 신진작가 및 기획자들의 미술실험과 서울혁신파크 내에 입주하고 있는 사회적 예술가들과 협업을 통해 꾸려나갈 예정이다. 지난 50년 동안 이 공간에서 질병과 의약 그리고 동물을 위한 실험이 진행되었다면, 이제는 예술가들의 상상력 실험실로 전환한다는 것.

서울시립미술관 관계자는 "동시대 예술의 다양한 실험이 이뤄질 수 있도록 기획해 나갈 예정"이라며 "기획안만 제출하면 심의를 거쳐 지역주민이나 일반 기획자, 미술인들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시립미술관은 이 외에도 서울 여의도 환승센터 지하에 위치한 지하벙커를 리모델링해 개관할 대안공간 'SeMA 벙커'를 내년 5월 개관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 백남준 선생의 옛 집터를 개조해서 구성한 '백남준 기념관'은 오는 11월에 문을 연다.

또 옛 한울중학교를 리모델링해 '모두의 학교'를 개관하려는 준비도 하고 있다. '모두의 학교'는 서울시 평생교육진흥원과 서울도서관 그리고 서울시립미술관이 함께 준비해 평생교육기관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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