高음질 多서비스…토종 스트리밍 업체들 '안방사수'

머니투데이 이해인 기자 | 2016.08.31 03:00

애플뮤직 등 글로벌 IT공룡 한국시장 본격 상륙…토종업체들 경쟁력 키워 '맞대응'

국내 디지털 음원 스트리밍 업체들의 움직임이 분주해졌다. 음원 수 확보부터 고음질 서비스 강화 등 서비스 경쟁력 키우기에 적극적이다. 애플뮤직이나 유튜브 레드 등 글로벌 IT기업들이 한국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는데 따른 대응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로엔엔터테인먼트가 서비스하는 멜론과 KT뮤직의 지니, 벅스 등 국내 대표 디지털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들이 일제히 음원 수 확보 경쟁에 나섰다. 저마다 보유 음원 수를 공개하며 홍보에 나선 것.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는 건 벅스다. 고음직 음원 전문업체 ‘그루버스’를 인수한 벅스는 최근 실 서비스 음원이 1000만 곡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확보 음원 수는 1800만 곡. 멜론을 운영하는 로엔엔터테인먼트도 벅스와 며칠 차이로 확보 음원이 1000만 곡을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지니를 운영하는 KT뮤직도 실 서비스 음원이 800만곡에 달한다고 꾸준히 강조하고 있다.

실 서비스 음원이란 이용자들이 직접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이용할 수 있는 음원 수를 말하다. 지금 당장 벅스나 멜론 등에서 들을 수 있는 곡의 개수인 셈. 확보 음원 수는 아티스트나 레이블과 보유 음원에 대한 계약을 맺은 곡 수를 말한다.

관련 업체들이 이처럼 음원 확보 경쟁에 나선 것은 글로벌 IT 서비스 공룡들의 국내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애플뮤직이 이달 초 국내 서비스를 시작한 데 이어 유튜브의 디지털 음원 스트리밍 이용자들을 겨냥한 유료 서비스 ‘유튜브 레드’도 조만간 한국 시장에 상륙한다.

디지털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의 경우 서비스 음원 수가 가장 대표적인 경쟁력으로 꼽힌다. 이 때문에 애플뮤직 국내 출시 전 3000만곡에 달하는 방대한 서비스 음원 수가 국내 업체들을 위협하는 주요 무기로 꼽힌 바 있다.


토종 디지털 음원 스트리밍 업체들은 음원 확보 외에도 기존 사용자들을 지키고 새로운 이용자를 끌어들이기 위한 다양한 유인책을 내놓고 있다. 국내 1위 서비스로 장기 가입자가 많은 멜론은 ‘VIP 혜택 강화’를 전면에 내세웠다. VIP 등급 회원들에게 미술 전시 관람부터 공연 티켓, 영화 시사회 초대 등 문화혜택을 제공하는 것. 더불어 카카오와 연계해 웹툰을 볼 수 있는 카카오페이지 포인트도 제공하고 있다.

벅스도 고음질 음원 강화로 VIP 고객 모시기에 나섰다. FLAC(free lossless audio codec)으로 대표되는 고음질 음원 전용관을 선보인 데 이어 세계 최초로 영국 밴드 ‘비틀스’의 무손실 음원을 발매한 그루버스를 인수한 것. 이를 통해 고음질 부문 1인자로 거듭나겠다는 전략이다. 또 무제한 음악감상 서비스를 1년 간 월 3000원에 이용할 수 있는 ‘니나노클럽 시즌2’를 내놓는 등 신규 고객 유치에도 적극적이다.

지니는 아티스트들과의 윈윈 전략으로 1020 세대를 정조준하고 있다. 아이돌을 중심으로 한 VR(가상현실) 콘텐츠를 선보이며 이용자 확보에 나선 것. 최근 공개한 보이그룹 아이콘의 사이판 여행 VR 영상은 팬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으며 지니 홈페이지의 일 방문자 수를 평소 대비 3배 규모로 끌어올리기도 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디지털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의 경우 대부분 자동 월정액 결제를 이용하는 만큼 이용자가 한번 떠나면 다시 돌아오기 힘들다”며 “굵직한 글로벌 서비스들이 갑자기 한국 시장에 쏟아져 들어오면서 관련 업체들이 신규 고객 확보는 물론 기존 고객 지키기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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