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과 서비스업 대출 증가율은 금리인하가 본격화된 2013년 하반기 이후 '역전현상'이 나타났다.
2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예금취급기관 산업대출 잔액은 전기대비 11조6000억원 증가한 970조7000조원으로 집계됐다. 예금은행 대출액이 8조3000억원, 수출입은행·저축은행 등 비은행기관 대출이 3조3000억원 각각 증가했다.
업종별로 제조업이 1조2000억원, 서비스업이 10조2000억원, 농림어업 등 기타산업이 8000억원 대출금이 증가했다. 반면 건설업은 전기대비 6000억원 감소했다. 대출금 용도는 전액 시설자금이었다.
제조업 대출금 잔액은 330조4000억원으로 전기대비 3.7% 증가했다.
구체적으로 △금속가공제품·기계장비(7000억원) △자동차·트레일러(3000억원) △음식료품(3000억원) △목재·종이·인쇄(2000억원) 산업 등은 대출금이 증가한 반면, △기타운송장비(-8000억원) △전자부품·컴퓨터·영상·통신장비(-6000억원) △섬유·의복·신발(-1000억원) 산업은 대출금이 감소했다.
서비스업 대출금 잔액은 545조원으로 전기대비 9.3% 증가했다.
부동산·임대업(5조7000억원), 도·소매 및 숙박·음식점업(3조7000억원) 등은 대출금이 크게 증가한 반면 금융 및 보험업(-7000억원) 운수업(-2000억원) 등은 대출금이 감소했다.
올해 2분기 증가한 산업대출의 80% 이상이 부동산·임대업과 자영업에 집중됐다.
지난해 부동산·임대업은 23조4000억원, 도·소매 및 숙박·음식점업은 10조8000억원 대출금이 증가해 2008년 통계작성 이후 가장 많이 늘었는데 올해에도 이런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도·소매 등 자영업종 대출은 지난해보다 상승세가 더 가파르다. 올해 2분기 도·소매 및 숙박·음식점업 분기 대출금 증가액은 3조7000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두 업종의 과도한 대출증가는 집값 하락, 경기 둔화 등에 따라 금융리스크를 키울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최근에는 시중은행 여신심사가 강화되면서 이들 업종의 대출금이 저축은행을 비롯한 제2금융권으로 옮겨가는 추세다. 실제로 올해 2분기 비은행예금취급기관 서비스업 대출금은 2조5000억원으로 전년동기와 비교해 78.5%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이런 현상을 우려한다.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연내 미국 금리인상으로 시중금리가 상승하고 부동산 및 자영업 경기가 둔화되면 업종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대출상환이 더 어려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 6월말 기준 서비스업 전체 대출금 중 제2금융권 대출은 118조8000억원으로 21.8%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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