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교체를 위하여!"
더불어민주당의 추미애 신임 당대표는 27일 전당대회가 열린 서울 송파구 올림픽체조경기장 근처 한 식당에서 기자들과 만나 맥주 한 잔을 들고 이같은 건배사를 외쳤다. 내년 대선후보 경선을 관리해야 할 당대표로의 책임감을 드러낸 건배사다.
건배사 이후 추 대표는 맥주 한 잔을 몇차례 나눠 다 마셨다. 그는 "한 방울이라도 남기면 김광진 캠프 대변인이 민망해할까봐 다 마셨다"고 말했다. 추 대표에게 건배용 맥주잔을 가져다 준 것이 김 대변인이었다.
추 대표는 '왜 노란색 자켓을 입고 전당대회에 나왔는가'라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이 옷이 남아서 입은 것"이라고 답했다. 그의 화사한 자켓은 검은 정장을 입었던 경쟁자 이종걸 의원, 김상곤 전 혁신위원장에 비해 눈에 띄는 옷차림이었다. 노란색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상징하는 색이기도 하다.
추 대표는 "(노란 자켓 외에는) 다른 옷들에 때가 꼈다"며 "우리당이 얼마나 역동적인 당인지 숨 쉴 시간, 밥 먹을 시간, 화장실 갈 시간도 안 준다"고 웃으며 말했다. 또 전당대회 기간 동안 "세탁할 시간도 없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그는 기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며 인사를 나누고 자리를 떠났다. 더민주 관계자는 "추 대표의 공식 일정은 월요일(오는 29일)부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추 대표는 이날 더민주 2차 정기전국대의원대회에서 54%의 지지를 받아 당대표에 선출됐다. 권리당원 ARS 득표율이 62%에 달하는 등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친노·친문으로 불리는 당 주류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외에도 최고위원으로는 김영주(서울·제주), 최인호(영남), 전해철(경기·인천) 의원과 김춘진 전 의원(호남), 심기준 강원도당위원장(충청·강원), 송현섭 전국노인위원회 위원장(노인), 양향자 광주서을지역위원장(여성), 김병관 의원(청년) 등 8명이 확정됐다. 모두 '친문' 성향 인사들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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