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 신임대표는 27일 서울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진행된 더민주 2차 정기전국대의원대회 당 대표 경선에서 54.03%의 지지를 받아 당 대표에 선출됐다. 추 신임대표와 경합을 벌였던 김상곤 전 더민주 혁신위원장은 22.08%, 이종걸 의원은 23.89%의 지지를 받았다.
이날 전대에선 전날 선임된 권역별 최고위원 확정과 노인·청년·여성 부문 최고위원 선출도 진행됐다. 노인최고위원에는 송현섭 전국노인위원회 위원장이 제정호 후보를 제치고 당선됐다. 여성최고위원은 양향자 광주서을 지역위원장, 청년최고위원은 김병관 의원(경기 성남분당갑)이 각각 선출됐다.
권역별 최고위원에는 김영주(서울·제주), 최인호(영남), 전해철(경기·인천) 의원과 김춘진 전 의원(호남), 심기준 강원도당위원장(충청·강원)이 최종 확정됐다. 추 신임대표를 비롯해 모두 주류측 인사들로 사실상 ‘친문일색’ 새 지도부가 구성된 셈이다.
판사 출신의 추 신임대표는 1986년 건국대 사건 등으로 주목을 받다 DJ와의 인연으로 1995년 새정치국민회의 부대변인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당시 38세의 젊은 여성 판사 출신이라는 점에서 화제를 모았다.
그는 1997년 대선에서 DJ캠프 선거유세단장을 맡으며 자신의 고향인 대구지역에서 지지를 호소했다. '추다르크'라는 별명도 이 때 생겼다. 적진이나 다름없는 대구에서 반(反)호남 정서에 맞서 유세한 것을 '잔다르크'에 비유한 별명이다.
2002년 대선때는 국민참여정부 공동본부장으로 활약하며 '희망 돼지 저금통'을 들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도왔다. 그러나 이듬해 노 대통령이 대북송금 특검을 수용하자 다른 노선을 선택했다. 열린우리당 창당에 합류하지 않고 민주당에 남아있다가 급기야 노 전 대통령의 탄핵에 동참했다.
탄핵이 부결되자 '삼보일배'하며 사죄했고, 2012년 대선에서 문재인 캠프 국민통합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으로 친문계열에 합류했다. 2015년 2·8 전당대회에도 문 전 대표를 도왔고, 문 전 대표는 지명직 최고위원 임명으로 화답했다. 친노·친문의 지원을 받고 당대표에 오른 만큼, 문재인 더민주 전 대표의 대통령 후보 선정도 순풍에 돛 단 듯 무난하게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다.
일부에선 자칫 ‘도로 민주당’으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새 지도부가 친문일색으로 구성되면서 ‘친문 패권주의’ 논란이 거세지는 것은 물론 선명야당 기조가 강해지면서 김종인 비대위 체제가 어렵게 구축한 경제정당 이미지가 퇴색될 수 있다는 우려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예상대로 추미애 대표가 선출되면서 당내 대선구도가 친문 중심으로 더욱 선명해졌다”며 “하지만 친문 패권주의가 강화될수록 대선국면에서 정치적 확장성은 오히려 좁아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종인 비대위 대표도 이날 전당대회에서 “"종래의 낡은 정당문화를 버려야 한다"며 “시대와 국민이 요구하는 시대정신을 읽고 미리 준비하지 않는다면 집권은 영원히 요원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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