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인상 가능성 커졌지만 시기는 '어둠 속'

머니투데이 이보라 기자 | 2016.08.27 18:08

WSJ "FRB가 경제지표 의존…인상 시기 가이던스 부족"

/사진=블룸버그
미국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한층 더 커졌다. 잭슨홀미팅에서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RB) 의장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졌지만 여전히 인상 시기는 어둠 속에 있다고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인상시기의 불확실성으로 투자자들이 혼란에 빠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옐런 의장은 이날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린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주최 경제정책회의 연설에서 "노동시장이 견고한 모습을 보이고 경제 활동과 물가상승률 전망 역시 희망적인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며 "최근 몇 개월간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스탠리 피셔 부의장도 옐런 의장이 금리 인상에 찬성하는 매파적 발언에 힘을 보탰다. 그는 이날 "빠르면 9월에 기준금리 인상이 가능하다"며 한 차례 이상 금리를 올릴 수도 있느냐는 질문에 "오늘 (옐런 의장이) 말한 것에 비춰보면 그렇다고 답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시장은 다음달 20~21일 이틀간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가 현행 0.25%에서 0.5%로 오를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늦어도 오는 10월과 12월 FOMC에서 인상되지 않겠냐는 의견이 많아졌다.

이날 연방기금선물 거래에 반영된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측정하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FRB가 12월 안에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은 42%까지 올랐다. 전날보다 10%포인트 더 올랐으며 6월 초부터 현재까지 최고 수준이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이달 초와 비교해 24%포인트 상승했다.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도 보고서에서 옐런 의장의 발언 이후 다음달에 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이 30%에서 40%로 높아졌다고 밝혔다. 올해 최소 한 차례의 기준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은 75%에서 80%로 올렸다.

미국 컨설팅업체 캐피탈이코노믹스도 "다음달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며 "(다음달 2일 발표될) 8월 비농업부문 고용자수가 18만명으로 견고하게 증가한 것으로 나온다면 가능성은 더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기준금리가 언제 인상될지는 확실치 않다. 특히 약화된 경제지표가 잇따라 발표된다면 기준금리 인상 시기는 더 멀어질 가능성이 크다. FRB 위원들은 그간 약화된 기업 실적을 비롯해 혼조세를 보이는 경제 지표가 기준금리 인상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언급해왔다.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데 필요한 경제 지표를 찾기 어려워지면 금리 인상이 어려워질 수도 있다는 얘기다.

WSJ는 기준금리 인상 시기에 대한 명확한 가이던스의 부족은 FRB가 경제 지표에 의존하는 정도를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또한 FRB가 경제 지표에 의존하는 분위기가 많은 투자자를 절망에 빠뜨린다고 덧붙였다. 피셔 부의장은 이에 대해 "사람들은 우리가 경제 지표에 끌려간다고 불평한다"며 "하지만 적절한 대안이 없다. 동전을 던져서 (금리 인상을) 결정할 수도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베스트 클릭

  1. 1 '선우은숙 이혼' 유영재, 노사연 허리 감싸더니…'나쁜 손' 재조명
  2. 2 "유영재, 선우은숙 친언니 성폭행 직전까지"…증거도 제출
  3. 3 장윤정♥도경완, 3년 만 70억 차익…'나인원한남' 120억에 팔아
  4. 4 '돌싱'이라던 남편의 거짓말…출산 앞두고 '상간 소송'당한 여성
  5. 5 수원서 실종된 10대 여성, 서울서 20대 남성과 숨진 채 발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