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마비 택시기사' 승객들은 신고없이 떠났다

머니투데이 이슈팀 조현준 기자 | 2016.08.26 15:55

"공항버스 시간 촉박해서"… 택시기사, 결국 숨져

운행 중 심정지로 의식을 잃은 택시기사를 승객들이 외면하고 떠나 결국 숨지는 일이 발생했다./사진=뉴스1
택시기사가 운행 중 심장마비로 쓰러져 숨진 가운데 택시에 타고 있던 승객들은 골프여행을 위해 신고없이 자리를 떠난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되고 있다.

26일 대전둔산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5일 오전 8시40분쯤 서구의 한 도로에서 승객 2명을 태우고 운전을 하던 택시기사 A씨(63)가 급성 심장마비 증세를 보이며 의식을 잃었다. 택시가 정차된 차량과 추돌해 멈추자 승객들은 신고없이 자신들의 짐만 챙겨서 골프 여행을 떠난 것으로 밝혀졌다.

목격자들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급대원이 뒤늦게 A씨를 인근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

승객들은 사고가 난 지 4시간이 지난 오후 1시쯤 경찰에 신고해 "사고 택시에 탑승했으나 공항버스 시간이 촉박해 신고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이들은 귀국 후 경찰 조사에 협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택시에 타고 있던 승객 2명이 사고 직후 트렁크에 실려있던 골프가방을 꺼낸 뒤 다른 택시를 타고 떠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A씨의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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