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역 살인사건' 피고인, 법정서 "내가 유명인사 된 것 같아"

머니투데이 한정수 기자 | 2016.08.26 11:48
'강남역 살인사건' 피고인 김모씨 /사진=뉴스1

지난 5월 발생한 '강남역 살인사건'의 피고인 김모씨(34)가 법정에서 "내가 유명인사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김씨는 2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4부(부장판사 유남근) 심리로 진행된 공판기일에서 검찰이 제출하고 조사가 이뤄진 증거들에 대한 의견을 묻자 "증거에 대한 별도의 의견은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날 "내가 이렇게 인기가 많은 사람이었는지 몰랐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같은 발언에 순간 방청석이 술렁이기도 했다.

김씨는 지난 5월17일 오전 1시쯤 서울 서초구 강남역 인근 상가 남녀공용화장실에서 A씨(23·여)를 살해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범행 당시 김씨는 흉기를 소지하고 화장실에서 여성이 들어오기를 기다렸다가, 남자 6~7명이 화장실을 다녀간 뒤 범행을 저질렀다.

김씨는 중·고등학교 때부터 불안 증세를 보여 병원진료를 받아왔다. 2009년부터 조현병으로 6회 이상 입원치료를 받았는데도 증상이 악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김씨는 "여성들에게 피해를 받은 일이 있어서 문제를 해결하려 했을 뿐, 여성혐오 때문에 범죄를 저지른 것은 아니다"라는 입장이다. 특히 범행 당시 심경에 대해 "지속적으로 깊이 생각했고 차분한 마음가짐이었다"며 "이런 것(범행)은 한 번으로 족하다"고 말한 바 있다.

김씨는 변호인의 도움 없이 재판을 받고 있다. 그는 현재까지도 변호인의 접견을 계속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김씨에 대한 다음 재판은 다음달 9일 진행된다. 이날 재판에서는 김씨의 정신병력에 대해 설명해 줄 의사와 사건 당시 수사를 진행한 경찰관 등이 증인으로 출석한다. 또 피해자의 어머니가 유족 대표로 신문을 받게 될 전망이다.

재판부는 이날 총 7명에 대한 증인 신문을 진행한 뒤 사건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김씨에 대한 1심 선고 결과는 이르면 오는 10월 중에 나올 것으로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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