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공직자윤리위원회(위원장 윤성식)가 26일 공개한 지난 5월말 기준 신규등록 국회의원 154명의 재산등록 자료에 따르면 김병관 의원은 주식 2241억8983만원 등 총 2341억3250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이는 19대 최고부자였던 안철수 의원(1629억원, 지난해 말 기준)보다도 712억원 가량 많은 금액이다. 김 의원은 재산 대부분이 주식이었지만 본인과 배우자 명의의 예금(보험 포함)도 58억원888만원에 달했다.
앞서 김 의원은 4.13 총선 후보 등록 당시 재산이 2637억7333만원이라고 신고했다. 총선후보자 재산신고 기준일이 2015년 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불과 5개월 새 재산이 296억원 이상 감소한 셈이다. 단기간에 재산이 크게 준 것은 가장 비중이 큰 웹젠 등 보유 주식의 가치하락 영향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웹젠의 주가는 올 들어 지난 5월말까지 7% 이상 떨어졌다.
2위는 박정어학원의 설립자인 박정 더민주 의원으로 237억9138만원의 재산을 보유한 것으로 신고했다. 박 의원은 본인이 소유한 경기 고양 아파트, 경기 파주 단독주택, 서울 마포구 빌딩 등 건물 3채 가치만 337억원에 달해 신규등록 국회의원 중 부동산 재산 1위를 기록했다. 특히 박 의원이 총선 후보 등록 당시 신고한 재산은 219억5923만원으로 올 들어 5개월 만에 재산이 18억원 이상 증가했다. 박 의원은 "국회의원 겸직금지 규정에 따라 대표이사를 사임하면서 회사 차입금(채권)이 이번 신고대상에 포함돼 재산이 증가한 것"이라고 밝혔다.
김삼화 국민의당 의원과 이은재 새누리 의원은 재산이 각각 86억9998만원, 86억8560만원으로 5~6위에 올랐고, 김종인 더민주 비대위 대표는 85억486만원으로 7위를 기록했다. 김 대표의 재산은 지난해 말에 비하면 3억6000만원 가량 줄어든 수치다. 김 대표의 재산은 예금에 집중됐다. 본인과 배우자 명의로 59억8480만원의 예금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금태섭 더민주 의원 67억6208만원, 이혜훈 새누리 의원 65억2140만원, 김종석 새누리 의원 64억9604만원의 재산을 신고해 뒤를 이었다. 금 의원은 지난해 말에 비해 재산이 9억원 가량 감소한 반면 김 의원은 같은 기간 34억원 이상 재산이 늘었다. 김 의원은 "후보 등록 당시에는 어머니가 고지거부 대상이었지만 이번엔 고지를 하면서 신고 재산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재산이 가장 적은 의원은 국민의당 김중로 의원으로 마이너스 550만원을 신고했다. 보유 재산보다 빚(채무)이 더 많았던 것. 송기헌 더민주 의원(868만원), 김수민 국민의당 의원(2691만원), 황희 더민주 의원(8421만원) 등도 재산이 1억원 미만으로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500억원 이상 자산가인 김병관 의원을 제외한 153명의 1인당 평균 재산은 19억1408만원을 기록했다. 신고재산을 총액기준으로 살펴보면 5억원 미만은 44명(28.6%), 5~10억원 미만 34명(22.1%), 10~ 20억원 미만 37명(24.0%), 20~50억 미만 27명(17.5%), 50억원 이상 12명(7.8%)으로 나타났다.
[저작권자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