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스커피 인수전 최대 9곳 참여..해외후보 유력 전망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백지수 기자 | 2016.08.25 17:53

매각가격 1000억~2000억원 수준될 듯…국내 사모펀드는 대다수 불참한 듯

커피 프랜차이즈 할리스커피 인수전에 국내외 8~9곳의 후보가 경쟁하게 됐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토종 PEF(사모펀드) 운용사 IMM프라이빗에쿼티(PE)가 보유한 할리스커피(법인명 할리스에프앤비) 매각 예비입찰에 국내외 후보 8~9곳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주관사는 도이치증권이다. 매각 측은 예비입찰 참가자 중 4~5곳을 추린 뒤 오는 10월까지 본입찰을 체결할 계획이다.

할리스커피는 국내 재무적투자자(FI)로부터는 큰 관심을 받지 못한 것으로 파악된다. 국내 커피 프랜차이즈 시장 경쟁이 치열한 상황인데다 할리스커피의 포지셔닝이 애매한 측면이 있다는 지적이다. 또 국내 FI의 경우 IMM PE와 LP(유한책임출자자)가 상당 부분 겹치는 점도 고려해야 할 부분이다.

반면 중국 등 해외 FI와 전략적투자자(SI)의 관심을 끄는 데는 성공한 것으로 파악된다. 할리스커피가 중국 등 현지에서 커피 프랜차이즈 사업을 추진할 경우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란 평가를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매각측에서도 국내보다 해외 SI를 인수후보로 염두에 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예비입찰에 참여한 국내외 인수후보가 커피 프랜차이즈에 2000억원 수준의 가격을 지불할 의사가 있는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IMM PE는 2013년 할리스커피를 약 820억원에 인수했다. 특수목적법인(SPC) 크라운유한회사를 통해 할리스커피 지분 91.82%를 보유하고 있다.


할리스커피는 국내 커피 프랜차이즈 시장의 경쟁 심화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실적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1085억원으로 전년대비 35.2% 성장하며, 설립 이후 처음으로 1000억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68억원으로 전년대비 23% 늘었다.

할리스커피 매각 가격은 1000억~20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인수 경쟁이 치열해질 경우 2000억원을 넘어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할리스커피의 지난해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는 134억원 수준으로 멀티플 10배를 적용하면 기업가치는 1340억원으로 계산된다. 올해에도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보다는 높은 가격에 거래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IMM PE는 인수 3년 만에 할리스커피를 매각하면서 차익 실현을 눈앞에 뒀다. IMM PE는 이미 할리스커피 경영권을 담보로 금융권에서 400억원을 차입하는 등 일부 엑시트(자금 회수) 절차를 밟은바 있다.

IMM PE는 할리스커피 인수 뒤 적극적으로 직영점 확대에 나서는 전략을 펼치며 기업가치 향상에 주력했다. 그동안 할리스커피는 자금 유동성이 떨어지는 등 이유로 가맹점 중심의 운영을 했지만 IMM PE 인수 이후 적극적인 자금 투자로 직영점수를 대폭 늘렸다. 또 디초콜릿커피사업부 인수, 할리스커피클럽 등 새 브랜드 론칭 등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타깃 고객층을 확대한 전략도 유효했다는 평가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국내 프랜차이즈 시장에서 많은 매물이 쏟아지고 있지만 실제로 성사되는 거래가 많지 않은 가운데 할리스커피는 실적 성장성, 안정적인 재무구조 등을 바탕으로 해외에서 꽤 관심을 받은 것으로 파악된다"며 "아무래도 중국 등 해외 후보가 좀 더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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