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임협 100일 만에 합의…임금피크제 '불씨'

머니투데이 장시복 기자 | 2016.08.25 16:31

임금피크제 입장엇갈려 여전한 불씨‥임금·성과급 인상폭 찬반투표 변수

현대차 노사, 임금협상 잠정 합의/사진=뉴스1
현대자동차의 2016년 임금협상이 지난 5월 17일 상견례 이후 100일 만에 잠정 합의안을 도출해 냈지만 여전히 과제가 남아 있다. 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 투표는 오는 26일 실시된다.

◇노사 임금피크제 입장엇갈려 여전한 불씨=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우선 핵심 쟁점은 임금피크제였다. 기존에 확대 시행을 주장했던 회사가 교섭 막바지 물러섰지만 그 의미를 놓고도 해석이 분분하다.

노조는 임금피크제 확대 시행안이 철회됐다고 주장하는 반면, 사측은 교섭 장기화 상황을 일단 멈추기 위해 추후 논의하겠다는 쪽으로 선회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잠정합의 직전까지도 사측은 사회 여론을 감안한 임금피크제 확대를 강하게 요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더 이상 파업이 파국으로 갈 수 밖에 없다는 노사간 공감대 속에 회사가 입장을 유보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처럼 급박하게 교섭 국면이 전환되면서 임금피크제에 대한 노사간 입장이 아직 엇갈려 불씨로 남아있다.

◇예년보다 인상폭 낮은점도 찬반투표 변수=이번 합의안으로 직원 당 성과급과 격려금만으로 평균 1000만원 이상 받는 것으로 추산되지만 인상폭이 예년보다는 낮아졌다는 분석이다.

올해 임금 5만8000원 인상, 성과·격려금 타결액은 350%+350만원(재래시장 상품권 20만원 포함), 주식 10주다.


2014년 9만8000원 및 450%+890만원(재래시장 상품권 20만원 포함), 지난해 8만5000원 인상, 400%+420만원(재래시장 상품권 20만원 포함), 주식 20주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낮아진 수치다.

이에 대해 회사측은 "노사가 어려운 경영환경에 대한 공감대를 가졌다"며 "이를 바탕으로 과거와 같은 과도한 임금인상을 자제하고 성과금 또한 축소하는 결과를 냈다"고 밝혔다.

특히 이같은 결과는 최근 대기업의 과도한 임금, 성과금 지급 등 사회양극화 문제에 대한 대외 비난 및 고용노동부의 지도사항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예년대비 낮은 수준의 임금·성과급으로 인해 찬반 투표를 앞두고 현장에서 부정적 기류도 감지된다.

파업에 대한 피로감과 현재 경영 상황에서 추가 제시가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으로 가결을 예상하는 여론이 다수지만 절대 금액 자체가 예년에 비해 낮아 부결 여론 또한 적지않은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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