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은 ‘최대 호황’, 민간LNG발전사는 ‘고사 직전’

머니투데이 홍정표 기자 | 2016.08.25 17:25

SK E&S, 포스코에너지 등 주요 민간발전사 상반기 영업익 50% 이상 급감

한국전력이 최대 호황을 누리고 있는 것과 대조적으로 LNG(액화천연가스)를 기반으로 전기를 생산하는 민간발전사들은 경영난에 허덕이고 있다. 전력예비율 증가로 가동되지 않는 발전설비가 많고, 전력도매가격이 낮기 때문이다.

25일 발전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민간발전사인 SK E&S, 포스코에너지, GS EPS 등 3개사의 올해 연결기준 상반기 영업이익 합계는 전년대비 51.5% 감소한 1829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 합계는 3조3361억원으로 전년 4조638억원에 비해 17.9% 줄었다.

3개사의 영업이익 합계 하락률이 그나마 50%대에 그친 것은 지난해 9월부터 105MW(메가와트)급 친환경 바이오매스발전기를 가동한 GS EPS가 부가사업으로 수익을 늘렸기 때문이다.

민간발전사와 달리 발전단가가 낮은 석탄과 원자력 위주로 전기를 생산하는 한전은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45.8% 늘어난 6조3098억원이었고, 매출도 0.6% 증가한 28조9608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분기 117억원 영업적자를 기록한 포스코에너지의 상반기 영업이익이 가장 많이 줄어 전년대비 71.4% 감소한 298억원을 기록했고, SK E&S도 53.6% 줄어든 1155억원이었다. 매출도 각각 26.4%와 15.7% 감소해 7581억원과 2조3088억원으로 나타났다.

GS EPS는 폐나무 등으로 발전하는 당진 바이오매스발전기 덕분에 영업이익이 증가했지만, 매출은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견줘 57.3% 상승한 376억원, 매출은 8.9% 하락한 2692억원이었다. 이 회사의 영업이익이 증가한 것은 전기 판매보다는 신재생 에너지 공급 인증서(REC, Renewable Energy Certificates)를 고가에 팔았기 때문이다.


정부는 신재생에너지 보급을 확대하기 위해 발전사업자들에게 총발전량에서 일정 비율(현재 2~3%)을 신재생에너지로 공급하도록 2012년 1월부터 의무화했다. 발전설비용량이 500MW(메가와트) 이상인 발전사업자는 직접 신재생에너지발전설비를 도입하거나, 다른 신재생에너지 발전사업자의 REC를 구매해 의무 할당량을 채워야 한다.

전력도매가격(SMP, 한계계통가격)이 낮아지면 신재생에너지 발전사업자는 전기 판매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REC 가격을 높이는데, 올해는 민간발전사를 제외한 한전 및 한전발전자회사들의 가동률이 높아 REC 가격이 고가에 형성될 수 있었다.

발전사들의 주 수익원인 SMP는 올해 상반기 1kWh(킬로와트시)당 평균 79.15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10.7원보다 28.5% 떨어졌다. SMP는 발전단가가 낮은 원자력과 석탄 발전기가 가동된 후 마지막으로 가동되는 고효율 LNG발전기 단가로 통상 결정돼 민간발전사 수익은 거의 없다. 또, 올해 상반기 전력예비율이 20%를 넘어 민간발전사 보유 발전설비 중 40%가량만 가동돼 운영비 등을 감안하면 적자를 면하기 어려웠다.

발전업계는 경영난 해소를 위해 정부에 시설투자비를 보전하는 용량요금(CP) 인상을 요구하고 있으나, 현재 논의는 답보상태다. 정부는 기존 1kWh 당 CP 7.6원을 지난달부터 2~3원 인상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최근 누진제 폐지 논란 등에 휩싸여 진전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신규 발전소 건설 등에 따른 전력 예비율 증가로 경영 환경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CP를 인상하고, 발전원별로 전기 구매가격을 차등하거나 일정비율로 의무 구매하는 방식의 도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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