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LO "전 세계 청년실업 3년 만에 증가세…노동빈곤도 심각"

머니투데이 하세린 기자 | 2016.08.25 14:51

올해 전 세계 15~24세 청년 실업자 13.1%로 상승 전망…신흥국 못지않게 선진국도 위기

/사진=블룸버그

완만한 개선세를 보이던 전 세계 청년 실업이 3년 만에 다시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취업한 청년 중 상당수는 노동 빈곤을 겪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2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외신은 유엔 산하 기구인 국제노동기구(ILO)가 발표한 '세계 청년 고용과 사회 전망' 보고서를 인용해 올해 청년 실업자가 50만명 늘어나 전 세계적으로 7100만명에 이를 것이라고 보도했다.

전 세계 15~24세 청년을 대상으로 작성된 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 12.9%였던 청년 실업률이 올해 13.1%로 상승할 태세다.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2013년의 13.2%에 가까워진 것이다.

최근 청년 실업이 치솟는 주된 이유는 신흥국의 경기둔화 때문으로 분석됐다. 상품(원자재) 가격이 떨어지면서 원자재 수출을 주요 수입원으로 삼았던 신흥국들이 어려움을 겪으면서다. 앞서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러시아와 브라질의 경기가 각각 1.2%, 3.3%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ILO는 신흥국 가운데 중간 소득을 기록하고 있는 국가들에선 청년 실업률이 지난해 13.3%에서 올해 13.7%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개발도상국의 청년 실업률은 9.4%에서 9.5%로 소폭 오를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유럽 등 선진국에서 청년 실업률이 15%에서 14.5%로 떨어지는 효과를 상쇄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취업을 했다 하더라도 전 세계 청년 가운데 약 37.7%인 1억5600만명은 하루 3.10달러 미만으로 생활하는 등 빈곤에 시달릴 것이라고 ILO는 전망했다. 반면 같은 임금 수준으로 생활하는 25세 이상 노동자들은 26%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데보라 그린필드 ILO 정책심의관은 "청년 실업이 급증하고 취업을 했는데도 여전히 가난을 벗어나지 못하는 청년들이 많다"면서 "우리가 지속적인 경제 성장과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한 노력을 배가하지 않으면 2030년까지 빈곤을 퇴치하겠다는 목표는 달성하기 힘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선진국도 사정이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선진국 청년 실업률은 14.5%, 실업자수는 980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내년에는 실업률이 조금 떨어지겠지만 여전히 14.3%에 그칠 전망이다. ILO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청년의 20%, 유럽연합(EU) 28개국 청년의 33% 가까이가 1년 이상 실업 상태인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이어 전 세계 남녀 간 성불평등 현상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 세계 청년 구직자 중 남성은 53.9%에 달한 반면 여성은 37.3%에 그치면서다.

여성들의 경제활동 참여율은 특히 남아시아와 아랍 국가, 북아프리카에서 매우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지역의 여성 노동 참여율은 남성보다 30~33%포인트 낮았다.

2015년 세계경제포럼에서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97개국에서 여성의 대학 등록 비율이 더 높았지만 숙련 노동자로 일하는 여성이 다수인 국가는 68개에 불과했다. 보고서는 "남녀 간 임금과 고용 평등이 2010년 이후 현저하게 정체됐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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